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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두산위브더제니스, 주상복합 영끌해도 될까?

예전에는 울산 사람들 사이에서 주상복합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었다. 왜 그랬는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몇 가지 이유가 보인다.

첫째는 편의성 문제다.

과거 1~2세대 주상복합들은 설계 자체가 주거 목적보다 상업 시설 위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았다.

살기에 불편했던 것이다. 둘째는 입지의 문제였다. 울산의 초기 주상복합들은 핵심 생활권과는 거리가 있는 곳에 홀로 세워진 경우가 많았다.

초등학교나 학원가, 편의시설과 가까운지보다 그냥 건물 하나 덩그러니 있는 느낌이 강했다.

게다가 울산 사람들은 집을 고를 때 학군을 굉장히 중시하는 편이다. 아이들 교육 환경이 최우선이다 보니, 학교와 멀거나 학원가 접근이 불편한 주상복합은 자연스럽게 외면받았다.

그런데 요즘은 좀 다르다.

시간이 흐르면서 울산 주상복합 시장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공급 주체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풍림, 대성, 동문, 코아루 같은 중견 건설사들이 주로 울산 주상복합 시장을 채웠다.

그런데 지금은 롯데캐슬,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같은 이른바 1군 건설사들이 핵심 입지에 직접 주상복합을 공급하고 있다.

이 변화가 단순히 브랜드가 좋아졌다는 뜻만은 아니다. 건설사가 주상복합에 진입한다는 건, 그 자리가 돈이 되는 입지라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공급자는 망하면 안 되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본 뒤에야 짓는다.

문수로 라인을 따라 들어선 그랑파르크, 문수로 푸르지오 같은 단지들이 지역 내에서 대장 역할을 하기 시작하면서, 주상복합에 대한 기준 자체가 올라갔다. 주복이라서 망설였던 사람들도 실거래가가 꾸준히 오르는 걸 보면서 슬슬 마음이 바뀌고 있다.

태화로타리 두산위브더제니스, 어떻게 봐야 할까?

신정동 두산위브더제니스는 2010년에 입주한 건물로, 올해 기준으로 16년 차 구축이다. 이 단지를 보는 시각은 커뮤니티에서도 나뉜다.

긍정적인 시각에서 보면, 입지가 나쁘지 않고 두산이라는 브랜드 자체는 여전히 인지도가 있다.

주차 공간이 여유롭고, 엘리베이터가 많아서 고층에 살아도 불편함이 적다는 실거주 경험담도 있다. 기둥식 구조라 층간소음에 강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우려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관리비다. 이 정도 규모의 구형 고급 주상복합은 관리비가 일반 아파트보다 훨씬 많이 나온다.

실제로 비슷한 평형 주거자들 중에는 월 40만 원에서 60만 원, 여름철 에어컨을 틀면 100만 원까지 나오는 집도 있다고 한다. 매달 고정 지출이 이 정도라면 가계 부담이 상당하다.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활발하게 오를 때 이런 구형 주상복합은 제자리거나 소폭 오르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지적도 있다.

노후화가 진행될수록 관리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장기 보유 시 고려해야 할 리스크다.

저평가라는 말에 흔들리지 마라.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시장에서 완전한 저평가란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 지금 가격이 그 가격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주변 시세와 비교해서 싸다면 왜 싼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입지인지, 학군인지, 관리 상태인지, 향후 공급 물량인지.

비싼 게 좋은 거다라는 말이 다소 단순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시장 가격은 수많은 사람들의 판단이 누적된 결과라는 점에서 함부로 무시하기 어렵다.

영끌을 결정하기 전에 꼭 해봐야 할 것…

첫째, 직접 임장을 가봐야 한다. 실제로 걸어보고, 주변 상권과 학교, 교통 환경을 두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둘째, 관리비를 시뮬레이션해봐야 한다. 대출 이자와 원금 상환에 관리비까지 더하면 매달 얼마가 나가는지 정확히 계산해봐야 한다. 영끌 상황이라면 이 부분이 생각보다 훨씬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셋째, 실거주 목적인지 투자 목적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직장과 가깝고 생활이 편하다면 실거주 목적으로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 시세 차익을 기대하거나 다른 신축 단지와의 상승 격차를 노리는 투자라면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울산 주상복합 시장은 분명 변하고 있다. 입지가 좋고 브랜드가 탄탄한 단지들은 아파트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주상복합이 그 흐름에 올라타는 건 아니다. 결국 어느 부동산이든 답은 하나다. 입지, 관리비, 학군, 그리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인지, 이 네 가지를 꼼꼼히 따져본 뒤에 결정해야 한다.

개인마다 가치를 두는 기준이 상이한만큼 참고만 하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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