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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아파트 vs 반포미도2차, 막상 비교해보면

재건축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과 어디서 전세로 살지 고민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머리 아픈 일이다.

단순히 어디가 더 비싸냐가 아니라, 아이를 매일 학교에 데려다 주고, 학원도 보내고, 퇴근 후엔 밥도 챙겨야 하는 현실적인 생활 동선을 같이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고민하게 된 두 곳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반포미도2차다.

둘 다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데, 언뜻 보면 비슷한 조건처럼 보이지만 막상 하나씩 뜯어보면 성격이 꽤 다르다.

압구정 현대는 안정감 하나는 확실하다.

압구정 현대는 강남구 압구정로 201에 자리 잡은 오래된 대단지다. 1차부터 14차까지 무려 82개 동에 5,600세대가 넘는 규모라 혼자 걸어 다니다 보면 단지 안에서 길을 잃을 정도다.

땅이 평평하고 넓어서 아이들이 뛰어다니기 좋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점은 워킹맘 입장에서 진짜 큰 장점이다.

그런데 막상 살고 있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금 다른 면도 있다.

주민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기엔 좀 어색한 분위기가 있다는 거다.

학원가도 기대보다 약하다는 의견이 꽤 있었는데, 구현대 맞은편에 유명 학원들이 있긴 하지만 대치동처럼 촘촘하게 형성된 학원 밀집 지역은 아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동네 학원이나 과외로 충분할 수도 있지만, 중학교 이후를 내다보면 라이딩 부담이 커진다는 점도 현실이다.

반포미도2차는 편리함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반포미도2차는 서초구 사평대로 240, 고속터미널 바로 옆이다. 435세대짜리 작은 단지인데, 단지 규모 자체는 아담하지만 주변 인프라가 탄탄하다.

고터 상권을 비롯해 신세계, 센트럴시티까지 도보로 닿는다. 학원가도 잘 형성되어 있어서 아이를 여러 학원에 보낼 때 동선 짜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문제는 지형이다.

미도 근처는 언덕이 있어서 유모차를 밀거나 어린아이와 같이 다니기가 만만치 않다. 1살짜리 둘째를 데리고 매일 그 언덕을 오르내린다고 생각하면 솔직히 쉽지 않다.

서원초까지 걸어서 등교시킨다면 아이가 꽤 힘들 수 있고, 이모님이 매일 운전으로 픽업해 주지 않는 이상 오전 등교가 신경 쓰이는 구간이 생긴다.

이 두 곳 말고도 선택지가 있다.

두 단지를 비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통된 한계가 보인다. 둘 다 재건축 중이거나 예정인 구축 단지라는 점이다.

주차 공간이 좁고, 엘리베이터 속도가 느리고, 냉난방 효율도 신축과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어린아이 둘을 키우면서 최소 4~5년을 살아야 한다면, 편의성 면에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봤을 때 여러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짚는 대안이 몇 가지 있었다.

첫째로 많이 언급된 곳은 대치동이다. 워킹맘에게 대치는 사실 라이딩 없이도 아이가 학원을 혼자 다닐 수 있는 동네라는 점에서 독보적인 장점을 가진다.

학군지에 살면서 라이딩을 못 해주는 상황이라면 대치만큼 효율적인 곳이 없다는 말이 단순한 과장이 아니다. 다만 강남권 신축 전세는 예산이 많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벽이 있다.

둘째로 자주 나온 곳이 목동이다.

광화문에 직장이 있다면 사실 강남보다 목동이 출퇴근 동선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5호선 오목교역 주변은 대치동 다음으로 학군이 탄탄하다고 알려져 있고, 목운초 같은 초등학교도 평판이 좋다. 단지도 정돈된 편이라 아이들 키우기에 쾌적한 환경이다.

셋째로 방배현대홈타운을 언급하는 의견도 있었다.

방배 지역은 남매를 키우는 입장에서 학군 구성이 꽤 탄탄하다. 서문여중·고가 바로 붙어있고, 반포학원가도 접근이 가능하다.

게다가 최근 이수역 주변으로 학원가가 새로 형성되고 있어서 앞으로 더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반포6구역, 5구역 재건축이 진행 중인 만큼 지역 인프라도 점점 갖춰지는 중이다.

도곡렉슬이나 서초 삼풍아파트를 거론한 의견도 있었다. 삼풍은 학교가 바로 앞에 있고, 셔틀 운영 학원도 많아서 이모님이나 아이 혼자 이동하기에 동선이 짧다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

결국 핵심은 라이딩 가능 여부다.

이번 비교에서 가장 반복적으로 나온 말은 하나였다. 학원 라이딩을 직접 해줄 수 있느냐. 맞벌이 부부이고 이모님의 도움을 받는 상황이라면, 아이가 혼자 걸어서 학교와 학원을 오갈 수 있는 거리인지가 가장 먼저 따져야 할 기준이 된다.

그 기준을 놓고 보면 압구정 현대는 학교 도보 접근성은 좋지만 학원 측면에서 약하고, 반포미도2차는 학원가는 좋지만 학교 거리와 지형이 변수다. 두 곳 모두 완벽한 선택지라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전세 예산을 어디에 두느냐, 부부 직장 위치와 동선, 그리고 이모님의 역할 범위까지 같이 그림을 그려야 비로소 답이 나온다.

부동산 선택은 항상 숫자보다 생활 패턴에 더 가깝게 붙어있다는 걸, 이번에 다시 한번 느꼈다.

개인마다 가치를 두는 기준이 상이한만큼 참고만 하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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