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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돈으로 송파 살래 흑석 살래? 아파트 입주권 선택 기준

솔직히 말하면, 이런 고민을 처음 접했을 때 24억짜리 아파트를 고민하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근데 또 생각해보면, 그 금액대에서 고민하는 사람들도 결국 내가 선택을 잘못하면 수억이 날아간다는 불안감은 똑같이 느끼는 거더라…

오히려 금액이 클수록 선택의 무게도 더 무겁다고 본다.

최근에 꽤 흥미로운 비교를 접했다.

송파한양2차(24억, 32평)와 흑석9구역 재건축 입주권(23.5억, 34평)을 놓고 어디가 나은지 따져본 내용이었는데…

가격이 비슷하면, 그게 이미 시장의 판단이다.

먼저 짚고 싶은 건 이거다.

두 물건의 취득 가격이 500만 원 차이밖에 안 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의미심장하다.

시장은 생각보다 정직하다.

흑석9구역이 이미 착공에 들어간 재건축 단지인 반면, 송파한양2차는 아직 사업시행인가 단계도 아닌 초기 단계라고 본다.

그런데도 두 물건의 가격이 거의 같다는 건, 시장이 송파의 브랜드 가치와 흑석의 빠른 속도를 저울질해서 비슷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어느 한쪽이 명백히 우세했다면 가격 차이가 훨씬 컸을 것이다.

흑석9구역의 진짜 매력은 속도다.

흑석9구역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의 핵심은 결국 하나였다.

빠르다는 것~

재건축·재개발 투자에서 시간은 곧 돈이다.

사업이 빨리 끝날수록 추가 분담금 리스크가 줄고, 입주 후 시세 상승분을 일찍 실현할 수 있다.

흑석9구역은 이미 착공에 들어간 상태라 입주까지의 기간이 송파한양2차보다 훨씬 짧다고 본다.

빠른 거 한 번 먹고 상급지로 이동이라는 전략이 실제로 가능한 물건이라는 말이다.

입지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

흑석동은 한강변이고, 반포·용산·여의도가 지하철로 10분 내외 거리다.

9호선이 연결되어 있어 강남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흑석9구역 내에서도 위치에 따라 역과의 거리나 경사도 차이가 꽤 크다는 것이다.

역에서 가까운 앞쪽과 경사가 심한 안쪽은 체감 입지가 꽤 다르다고 한다.

매물을 볼 때 이 부분을 꼭 확인해봐야 한다고 본다.

한 가지 더 고려할 것은 출구전략이다.

흑석 일대는 노량진 개발과 맞물려 있는데, 노량진 사업이 지연되거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장기적인 가치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흑석9구역은 오래 들고 가는 물건이라기보다 빠르게 먹고 나오는 물건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송파한양2차의 가치는 느리지만 확실하다.

반면 송파한양2차를 지지하는 쪽의 논리는 다르다.

송파는 강남3구다.

강남3구라는 타이틀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과 가격 방어력은 무시하기 어렵다.

실제로 시장이 흔들릴 때 강남3구는 하락폭이 작고, 반등도 빠른 편이다.

잠실이 아닌 송파동 지역이라 해도,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아산병원, 대형 쇼핑 인프라 등 생활 편의성이 탄탄하다.

학군도 방이동·대치동 학원가 접근이 가능해 자녀 교육을 중시하는 실거주자에게 의미 있는 요소다.

다만 현실적인 단점도 있다.

사업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이다.

재건축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입주까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

그 긴 시간 동안 돈이 묶여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최근 재건축 시장에서 추가 분담금이 예상보다 훨씬 커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리스크다.

강남3구라 결국 오른다는 믿음은 맞을 수 있지만, 그 언젠가가 언제인지가 개인의 자금 계획과 맞아야 한다.

결국 이 선택은 내가 어떤 투자자인지의 문제다.

두 물건을 비교하면 할수록, 이건 단순히 어디가 더 좋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투자자의 상황, 전략, 그리고 인생 계획이 맞아야 하는 선택의 문제다.

자금이 충분하고 장기 보유가 가능하며, 강남3구 아파트를 자산으로 오래 가져가고 싶다면 송파한양2차 쪽이 더 잘 맞는다고 본다.

반면 비교적 단기에 수익을 실현하고 이 돈으로 더 상급지로 이동하는 전략을 쓰고 싶다면, 속도가 빠른 흑석9구역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직장 위치도 무시하면 안 된다.

여의도나 마포, 용산 쪽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면 흑석이 확실히 유리하다.

잠실, 강남 쪽으로 출근한다면 송파가 편하다.

투자 수익만 따지다가 매일 출퇴근이 고통스러운 선택을 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런 비교를 보면서 느끼는 건, 사람들이 생각보다 내가 이미 선택한 지역이 더 낫다는 걸 증명하려고 많은 에너지를 쓴다는 것이다.

흑석에 투자한 사람은 흑석이 무조건 낫다고 하고, 송파에 오래 산 사람은 송파가 당연히 위라고 한다.

둘 다 맞는 말이고 둘 다 틀린 말이다.

내 상황에 맞는 선택이 정답이지, 지역 자체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24억이라는 돈은 많은 사람에게 인생에서 가장 큰 선택 중 하나다.

그만큼 분위기나 커뮤니티 여론에 휩쓸리지 말고, 내 자금 계획, 투자 기간, 생활 동선, 그리고 출구전략을 먼저 정해놓고 그에 맞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디를 사든, 준비된 사람이 결국 이긴다.

상황에 따라 가치를 두는 기준이 상이한만큼 참고만 하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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