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마키타 전동 드릴이 갑자기 힘을 잃었을 때의 당황스러움이란… 이사를 앞두고 셀프 인테리어에 불이 붙어 한창 흥미를 느끼던 참이라 더 아쉬웠습니다.
정품 배터리를 새로 구매하자니 가격이 꽤 부담스러웠고 그렇다고 멀쩡한 공구를 버리자니 아까웠죠. 이리저리 정보를 찾아보던 중 문득 알리에서 TPCELL이라는 이름의 호환 배터리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과연 이 가격에 제대로 된 성능을 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앞섰지만, 4.9점이라는 높은 평점과 수백 건의 판매량 그리고 긍정적인 구매 후기들을 보고 나니 저도 모르게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주문 버튼을 누르게 되더군요.
특히 21700 CELLS INSIDE라는 문구가 눈에 띄어, 뭔가 기술적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4000mAh/5000mAh
6000mAh/8000mAh/10000mAh
중에 선택 가능하며 전압은 18V, 유형은 리튬 이온입니다.
디테일
해외 직구는 늘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15일 이내 배송이라는 문구 덕분인지 생각보다 더 빠르게 도착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택배 상자를 개봉하자 콤팩트하면서도 제법 묵직한 TPCELL 배터리와 함께 3A 충전기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정품 배터리와 거의 흡사한 외형에 꽤 깔끔한 마감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배터리 측면에 표기된 LXT BL1850 BL1840 호환 정보는 제가 가진 마키타 공구에 완벽하게 맞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이런 디테일이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것 같습니다. 바로 충전기에 배터리를 연결하니 빨간 불이 들어오며 충전이 시작되었는데 충전 소음도 거의 없고 발열도 미미해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작업 효율
완충된 배터리를 들고 곧바로 전동 드릴에 장착했습니다. 딸깍 소리와 함께 견고하게 결합되는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사실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실제 작업에서의 퍼포먼스였죠. 가장 먼저 망가진 서랍의 나사를 다시 조여 보았습니다.
이전에는 힘없이 헛돌던 드릴이 TPCELL 배터리를 만나니 힘을 좀 발휘하면서 나사를 박아 넣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꽤 두꺼운 합판에 구멍을 뚫어 보았는데 저항감 없이 시원하게 뚫리는 거 같습니다.
이전에는 배터리가 금방 방전되어 작업을 중간에 멈춰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꽤 오랜 시간 작업했음에도 배터리 잔량이 넉넉하게 남아있더라고요.
배터리 자체에 BMS(Battery Management System)가 내장되어 있어서 과충전이나 과방전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 편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단순히 저렴한 호환품이 아니라 안전성과 효율성까지 신경 쓴 제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성비
정품 대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괜찮은 성능과 만족스러운 사용 시간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충전 속도와 긴 배터리 수명은 작업의 흐름을 끊김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저에게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묵혀두었던 전동 공구를 다시 사용할 수 있었고 앞으로 더 다양한 DIY를 시작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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