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차박이니 캠핑이니 다들 많이 가길래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 싶어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게 바로 대용량 보조배터리였다.
스마트폰부터 시작해서 태블릿, 블루투스 스피커, 심지어 선풍기까지 챙기려면 어지간한 용량으로는 어림도 없겠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용량 하나만 보고 선택한 게 바로 이 QOOVI 60000mAh짜리다.
처음 택배로 받아보면 좀 놀라게 되는 부분이 무슨 컨테이너 박스처럼 생긴 디자인이다.
독특했지만 들어보는 순간 아! 이건 흉기인데? 싶을 정도로 묵직하다.

스펙을 보니 무게가 1200g이라는데 거의 작은 아령 수준이다. 주머니에 넣고 다닐 생각은 애초에 접는 게 좋다.
60000mAh 숫자가 감이 안 온다고?
숫자가 사실 처음엔 감이 잘 안 온다. 제품 설명에는 스마트폰을 20번, 노트북을 5번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이라고 나와 있다.
실제로 이걸 써본 다른 사람 후기를 보니까 핸드폰 하나 충전하고 나니 배터리 잔량이 10퍼센트도 안 줄었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캠핑용 선풍기를 틀어놨더니 이틀 정도 가서야 방전됐다고 하니 용량이 어마어마한 건 확실한 것 같다.
이 정도면 2박 3일 캠핑 가서 전자기기 여러 개를 물려놔도 끄떡없을 것 같은 든든함이랄까? 진짜 이름 그대로 발전소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다.
포트! 근데 속도는?
이 보조배터리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넉넉한 포트 구성이다.
USB-A 포트가 4개, C타입 포트가 2개나 있어서 동시에 여러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친구들이랑 놀러 가서 각자 충전기 꽂아달라고 해도 싸울 일은 없을 것이다.

출력도 USB-A는 최대 22.5W, C타입은 PD 20W 고속 충전을 지원해서 웬만한 최신 스마트폰들은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물론 이 거대한 배터리를 다시 채우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18W 고속 충전으로 충전해야 12시간 만에 완충된다고 하니 여행 가기 전날 밤에는 꼭 잊지 말고 충전기에 물려놔야 한다.
장점만 있지는 않다!
물론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1.2kg이라는 무게는 확실히 부담될 수 있다. 손잡이가 달려있긴 하지만 이걸 들고 어디를 돌아다닌다는 건 생각보다 무거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냥 차에 실어두고 캠핑장 같은 곳에서 거치해두고 쓰는 용도가 딱이지 않을까? 그리고 제품 상단에 듀얼 LED 조명이 있어서 손전등처럼 쓸 수 있는 건 좋은데 어떤 구매자 후기를 보니까 램프 2개 중에 1개만 불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자잘한 품질 문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남은 용량을 숫자로 정확하게 보여주는 LCD 디스플레이가 있는 건 편리한 부분이다.

이 QOOVI 보조배터리는 특수 목적용 장비라고 생각한다. 매일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쓸 보조배터리를 찾는 사람에게는 비추이다.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토캠핑이나 차박을 계획하고 있거나 낚시나 등산 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 또는 정전 대비용으로 비상 전력을 확보해두고 싶은 사람에게는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여러 명이 함께 놀러 가서 스마트 기기를 잔뜩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그야말로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압도적인 용량이라는 확실한 장점과 묵직한 무게라는 명확한 단점을 잘 고려해서 본인의 사용 환경에 맞는지 따져보고 결정하면 된다. 참고로 ali 기준으로 현재 3만 중후반대로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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