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성비 좋다는 빔프로젝터가 많길래 나도 한번 알리익스프레스를 뒤져봤다.
그중에서도 눈에 띈 게 바로 Magcubic L018 모델이다. 네이티브 1080P 해상도에 650안시, 안드로이드 11 탑재 등 사양이 꽤 괜찮아 보였다.
알리에서 가격은 7만 원대 초반대이고 할인 코드를 적용하면 6만원대까지 떨어진다. 그리고 상품페이지 새로 접속할 때마다 가격이 달라지는 건 뭐지?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니 배송은 대략 7일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고 박스를 열어보면 구성품은 프로젝터 본체랑 리모컨, 전원 케이블, 그리고 사용자 설명서가 들어있다.
참고로 리모컨에는 건전지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따로 준비해야 된다.
설치와 설정
생각보다 쉬운데?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360도 회전이 가능한 스탠드가 일체형으로 붙어 있다는 거다.
덕분에 벽이든 천장이든 원하는 곳에 화면을 비추기가 편하고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 버튼을 누르니 바로 켜진다.
사실 빔프로젝터는 화면 각도나 초점 맞추는 게 번거롭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자동 키스톤 보정이랑 자동 포커스 기능을 지원해서 그냥 켜기만 하면 몇초 만에 알아서 선명한 사각 화면을 만들어준다.
수동으로 조절할 필요가 거의 없어서 기계치인 사람도 쉽게 쓸 수 있을 것이다.
화질과 밝기
이 가격에 이 정도면 뭐! 네이티브 1080P 해상도를 지원하고 4K 영상 재생도 가능해서 그런지 선명한 편이고 밝기는 650안시 루멘인데 깜깜한 환경이 아니더라도 저녁 시간에 불을 켜놓고 봐도 충분히 볼 만한 수준이다.
명암비도 20,000:1이라 그런지 색감 표현도 디테일하고 작은 방에서 써도 1.2:1의 투사 비율 덕분에 짧은 거리에서도 큰 화면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스마트 기능과 연결성
안드로이드 11 운영체제가 내장되어 있어서 별도의 기기 연결 없이도 와이파이만 연결하면 바로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앱을 설치해서 볼 수 있다.
최신 기술인 와이파이6를 지원해서 그런지 영상 스트리밍도 안정적이고 블루투스 5.2도 지원해서 무선 이어폰이나 스피커 연결도 괜찮다.
스마트폰 화면을 바로 프로젝터로 쏴주는 무선 미러링 기능(미라캐스트, 에어플레이)도 당연히 지원해서 활용도가 있다.
프로젝터를 옮기지 않고도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디지털 스케일링(줌) 기능이 있다.
리모컨으로 화면 크기를 50%에서 100%까지 쉽게 조절할 수 있다. 단 이 기능을 사용한 후에는 자동 초점과 키스톤 기능이 다시 작동하도록 프로젝터를 살짝 움직여줘야 한다는 점…
그리고 시청 환경에 따라 3가지 화면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기본적인 표준 모드와 더 밝고 선명한 하이라이트 모드 그리고 소음과 전력 소모를 줄여주는 에너지 절약 모드가 있으니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장기적으로 사용할 때 걱정되는 게 바로 렌즈 내부의 먼지인데 이 제품은 밀폐형 광학 엔진으로 설계되어 먼지 유입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그래도 혹시 청소가 필요하다면 설명서에 나온 대로 바닥 덮개의 나사를 풀고 면봉으로 간단히 내부를 닦아주면 된다.
가격을 생각하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다른 구매자 후기에서도 언급됐듯이 프로젝터 팬 소음이 약간 있는 편이다.
물론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는 스피커 소리에 묻혀서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내장 스피커 음질도 나쁘지 않아서 굳이 외부 스피커가 필요 없다고 느낄 수 있고 리모컨이 손목 움직임으로 마우스처럼 조작하는 에어 마우스 기능을 지원해서 글자를 입력하거나 앱을 선택할 때 편리하다.
다만 내장 메모리가 램 1GB에 저장공간 8GB로 조금 작은 편이라 많은 앱을 설치하기에는 부족할 수도 있을 듯하다.
결론적으로 매큐빅 L018 프로젝터는 가성비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화질, 자동 초점과 키스톤 보정의 편리함 그리고 안드로이드 OS의 스마트함까지…
나처럼 빔프로젝터에 입문하거나 큰 비용 부담 없이 침실이나 캠핑장에서 사용할 휴대용 프로젝터를 찾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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