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공부를 하다 보면 항상 부딪히는 벽이 있습니다.
바로 시드머니(투자금)입니다.
좋은 투자법인 건 알겠는데, 당장 굴릴 큰 목돈이 없어서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저도 그랬습니다.
돈이 아주 많지 않아도, 앞으로 딱 3년만 고생해서 시드를 만들면 그 이후에는 스스로 굴러가는 금융 풍차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요.
공부하며 정리한 자금이 한정적일 때 ISA 계좌를 200% 활용하는 루틴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철저히 세금 혜택과 자금의 유동성을 이용한 전략입니다.
가정을 하나 해볼게요.
우리에게 매년 1억씩 뚝딱 떨어지진 않잖아요? 딱 3년 동안 매년 1000만 원씩만 여윳돈을 만들 수 있다고 쳐봅시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대출금 갚고 애들 학원비 내느라 더 이상 저축할 여력이 없는 아주 현실적인 상황입니다. 보통은 3천만 원 모으고 끝이네?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돈을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라는 그릇에 담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STEP 1: ISA 계좌를 개설하고 매년 1,000만 원씩 3년간 넣습니다.(서민형이라면 비과세 한도가 400만 원이라 더 좋습니다.)
- STEP 2: 이 돈을 그냥 두지 않고 연평균 수익률이 괜찮은 지수형 ETF(S&P500 등)에 투자합니다.(물론 투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지만, 장기 우상향을 믿고 가는 거죠.)
이렇게 3년을 굴리면 원금 3,000만 원에 수익금까지 더해져 꽤 쏠쏠한 목돈이 만들어집니다. 진짜 마법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3년이 지난 시점(의무 가입 기간 충족), ISA를 해지합니다.
이때 발생한 수익 중 400만 원(서민형 기준)까지는 세금을 한 푼도 안 냅니다. 초과 수익도 9.9%로 분리과세 되니 세금 아끼는 건 기본이고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받은 돈 전액을 연금저축펀드 계좌로 이체하는 겁니다.
아니, 연금저축에 넣으면 55세까지 못 빼는 거 아니야? 난 급한 돈 필요할 수도 있는데?
저도 처음엔 이렇게 생각해서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세법에는 재밌는 틈새가 있더군요.
ISA 만기 자금을 연금저축으로 옮기면 두 가지 세액공제 혜택이 중복으로 터집니다.
- ISA 전환 특례 공제: 이체 금액의 10%(최대 300만 원)
- 연금저축 기본 공제: 연간 최대 600만 원(IRP 합산 시 900만 원)
즉, 3000만 원을 넘게 이체하면 총 900만 원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연봉 5,500만 원 이하 직장인이라면 16.5%를 돌려받으니, 연말정산 때 약 148만 원의 세금을 현찰로 돌려받는 셈입니다.
수익률로 치면 확정 수익이 16.5%가 깔고 들어가는 거죠.
이 전략의 하이라이트이자 제가 무한 동력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연금저축에 넣은 3000만 원 중 세액공제 혜택을 받은 건 900만 원(전환 공제 300 + 기본 공제 600)뿐입니다. 그럼 나머지 2,100만 원은 어떻게 될까요?
놀랍게도 이 돈은 세제 혜택을 받지 않은 원금으로 분류되어, 아무런 조건 없이 자유롭게 인출이 가능합니다.(이걸 모르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럼 시나리오가 이렇게 완성됩니다.
- ISA 만기 자금을 연금저축으로 다 옮겨서 세금 환급을 최대로 챙긴다.
- 세액공제 받지 않은 잉여 자금(약 2,100만 원)을 다시 인출한다.
- 새로운 ISA 계좌를 개설해서 그 돈을 다시 넣는다.
이 루틴을 3년마다 반복하는 겁니다. 일명 ISA 풍차 돌리기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실전에서는 디테일을 챙겨야 합니다. \
몇 가지 주의사항을 공유합니다.
인출 시기 확인
연금저축으로 옮기자마자 바로 빼면 안 되는 증권사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증권의 경우, 다음 해 7월 이후에 인출해야 불이익이 없다는 정보가 있더군요.
반드시 본인이 사용하는 증권사에 세액공제 받지 않은 금액은 언제부터 인출 가능한가요?라고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투자 리스크
ETF 투자는 예금이 아닙니다. 3년 뒤에 시장이 폭락해 있으면 원금 손실이 날 수도 있죠. 무조건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니 신중해야 합니다.
연말정산 시기
보통 12월에 만기 해지 후 연금저축으로 넘기고, 다음 해 초 연말정산이 끝난 뒤 잉여금을 인출하여 다시 ISA에 넣는 스케줄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금융 문맹 탈출이 곧 돈 버는 길 처음엔 용어도 어렵고 과정이 복잡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한번 이해하고 나면,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이 피부로 와닿게 됩니다.
매년 힘들게 새 돈을 투입하지 않아도, 기존 자금을 굴리면서 세금 혜택은 최대로 뽑아먹고, 자산은 연금 계좌에 차곡차곡 쌓이는 구조, 이것이야말로 소액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방어이자 공격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