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캠핑을 떠날 때마다 가장 큰 고민은 바로 먹거리 보관인데요. 아이스박스에 꽁꽁 얼린 얼음과 아이스팩을 가득 채워도 다음날이면 미지근해지는 음료와 신선도가 떨어지는 식재료 때문에 즐거움이 반감되곤 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큰마음을 먹고 차량용 냉장고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제품을 비교하던 중 알피쿨 RT25 모델이 눈에 띄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국내 발송이라 통관 절차 없이 2~3일 만에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더 이상 해외 직구의 기나긴 기다림과 씨름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구매를 결정하게 된 이유였습니다.
주문 후 정말 이틀 만에 커다란 박스가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들뜬 마음에 당장 전원을 연결해 성능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제품 상세 페이지의 경고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배송 중 흔들리면서 압축기(컴프레서) 내부의 오일이 역류했을 수 있으니 반드시 12시간 이상 안정시킨 후에 사용하라는 내용이었죠.
제품을 오래도록 고장 없이 사용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 생각하며 꾹 참고 기다렸습니다. 기다림 끝에 마주한 알피쿨 RT25의 첫인상은 괜찮은데…
느낌 없이 단단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무게는 11.2kg으로 아주 가볍지는 않지만 성인 남성이 혼자 들기에 부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제어
Alpicool RT25가 단순한 움직이는 냉장고가 아니라고 느낀 건 바로 스마트 앱 제어 기능 때문이었습니다. 전용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니 냉장고 뚜껑을 열지 않고도 현재 온도 확인은 물론, 온도 설정, 냉각 모드 변경, 배터리 전압 상태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캠핑 중 차 안에 냉장고를 두고 텐트에서 쉴 때 굳이 차에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합니다.

빠른 냉각을 원할 때는 MAX 모드로 주차 중이나 밤사이 전력 소모를 줄이고 싶을 때는 ECO 모드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어 상황에 맞게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합니다.
냉동 성능
고성능 컴프레서를 탑재해 영하 20도까지 온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하니 이제 캠핑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원을 켜고 MAX 모드로 설정하니 순식간에 내부 온도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5분 만에 0℃에 도달하고 40분이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빠른 냉각 속도는 더운 여름날 음료나 식재료를 신속하게 보관해야 할 때 유용합니다.

다만 한 구매 후기에서 최저 온도로 설정해도 얼음이 잘 얼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는 아마도 일반 가정용 냉동고처럼 단시간에 꽁꽁 얼리는 기능보다는 설정된 낮은 온도를 꾸준히 유지해주는 데 특화된 제품의 특성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디자인
RT25 모델의 외부 크기는 가로 594mm, 세로 345mm, 높이 408mm로 차량 트렁크에 싣기에 부담 없는 크기입니다.
내부 사이즈는 317 x 247 x 313mm로, 330ml 캔 30개 또는 500ml 병 30개를 수납할 수 있는 넉넉한 용량을 자랑합니다.

이 정도면 2~3인 가족이 1박 2일 캠핑을 떠나기에 충분한 양의 식재료와 음료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차량의 시거잭에 연결하는 12V/24V 전원선과 일반 가정용 콘센트에 꽂는 220V 전원 어댑터가 모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어 별도의 액세서리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있습니다.
캠핑을 떠나기 전날 집에서 미리 식재료를 넣고 냉장고를 가동해두었다가 차로 그대로 옮기면 됩니다.
현재 알리 기준으로 십만원대 초반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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