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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푸르지오더퍼스트, 1군 브랜드인데 왜 미분양일까?

순천 덕암동에 들어선 신축 아파트 하나 푸르지오 더 퍼스트…

순천에서 처음 짓는 푸르지오 브랜드라는 점 때문에 분양 당시부터 꽤 화제가 됐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현장 분위기를 살펴보면 기대와는 좀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현장에 가보면 처음 느끼는 인상은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다.

건물 외관이나 단지 입구 분위기는 꽤 깔끔하고, 주차장도 지하 3층까지 갖춰져 있어서 세대당 약 1.5대 수준이다.

커뮤니티 시설도 피트니스, 스튜디오 카페 등이 마련돼 있고, 건물 마감 자체는 고급스럽다는 평가가 꽤 된다.

순천에서 선호도 높은 기존 아파트와 비교해서 단지 내 느낌만큼은 오히려 더 낫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건물이 작은 규모라 동 사이 거리가 짧아 보인다는 생각도 들지만, 막상 들어가보면 생각보다 좁진 않다는 반응도 있다.

그런데 가격표를 다시 보게 된다.

문제는 이 아파트가 분양 초기 가격 그대로 팔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임장을 다녀온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부동산 등기를 확인해보니 신탁 명의로 돼 있는 세대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입주자 카페 회원이 채 80명도 안 된다는 점, 실제 입주율이 10% 안팎이라는 점 등을 종합해보면 현재 미분양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현재는 기존 분양가보다 1억 가량 할인된 조건으로 분양을 진행 중이다.

여기서 잠깐 생각해볼 게 있다. 1억 싸게 사면 나중에 1억 비싸게 팔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다.

단순히 싸게 샀다고 해서 나중에 그 차이만큼 이익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주변 인식이 좋지 않고, 입주율이 낮은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시세 회복 자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을 다녀온 사람들 중에는 1억 할인은 부족하고 최소 2억은 빠져야 선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단점을 하나씩 짚어보면…

직접 임장하거나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단점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초등학교가 없다는 점이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이 부분만으로도 선택지에서 빠질 수 있다. 학원가도 없고, 바로 걸어갈 만한 상권도 마땅히 없다.

단지가 작다 보니 3바퀴를 도는 데 10분도 안 걸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두 번째로 내부 수납공간 문제다.

요즘 신축에서 기본으로 여기는 팬트리 같은 수납 공간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실외기실 위치나 구성 방식도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브랜드 이름과 달리 내부 자재나 설계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는 목소리도 있다.

세 번째로 주변 환경이다.

단지 바로 옆에 영화관 건물이 붙어 있다고 한다. 조망, 일조권, 사생활 침해 문제가 동시에 생기는 구조다.

사진으로 보면 영화관 비상계단에서 아파트 베란다까지 거의 손에 닿을 거리처럼 느껴질 정도다.

순천시의 층수 규제 문제도 빠질 수 없다. 원래 설계는 30층대, 5개동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층수 제한에 걸려 29층으로 줄어들면서 동 수가 오히려 6개동으로 늘었다.

그 결과 좁은 부지에 동이 더 들어서면서 동간 거리가 더 촘촘해졌다. 건설사 탓만 하기는 어렵고, 지역 규제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그래도 장점은 분명히 있다.

이 아파트를 완전히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순천에서 1군 브랜드 아파트가 처음 들어선다는 희소성은 분명히 있다.

주차 여건은 세대당 1.5대로 여유롭고, 커뮤니티 시설도 기본 이상이다.

고층에 위치한 세대는 일조나 조망 면에서 낮은 층의 단점을 피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자녀가 없거나 이미 독립한 자녀를 둔 중장년층, 또는 실거주 목적으로 조용하게 살고 싶은 분들에게는 오히려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다.

특히 집값 등락보다는 거주 편의를 우선시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할인 조건은 꽤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순천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겉에서 봤을 때의 인상과 실제 사정 사이에 꽤 큰 간격이 있는 아파트다.

브랜드 파워는 분명 있지만, 입지와 설계에서의 아쉬움이 그 브랜드 값을 상쇄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미분양이 길어지는 건 이유가 있고, 가격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직접 단지에 가보고 주변 환경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투자 목적이라면 지금 시점에서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3년 뒤 분양가 회복이 가능할지 여부는 누구도 확신하기 어렵고, 주변 인식이나 시장 상황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반면 실거주 목적이고 자녀 학군 문제가 없다면, 할인된 가격과 1군 브랜드라는 조합 자체는 충분히 검토해볼 만하다.

결국 아파트 선택은 본인의 상황과 우선순위에 따라 달라진다. 정답은 없다. 다만 소문이나 광고보다는 직접 발로 뛰어 확인하는 과정이 언제나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마다 가치를 두는 기준이 상이한만큼 참고만 하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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