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에서 10억 후반대 예산으로 아파트를 고를 때 고민하게 될 수 있다.
바로 상도 래미안 3차 30평대와 신동아리버파크 40평대이다.
가격대가 비슷하다 보니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사실 들여다볼수록 이 두 단지는 성격 자체가 꽤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먼저 면적부터 보면 차이가 확 난다.
래미안 3차는 34평이고 신동아는 42평이다. 무려 8평 차이다. 같은 돈으로 8평을 더 쓸 수 있다는 건 분명히 매력적이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방 하나가 더 생기는 셈이니 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신동아리버파크는 준공된 지 꽤 된 구축 아파트라는 점이다.
42평이라고 해도 요즘 신축 기준의 내부 구조와는 다르다.
방이 많아도 복도가 길거나 공간 효율이 떨어지는 구조인 경우가 있고, 인테리어 상태에 따라 실사용 만족도도 갈린다.
래미안 3차는 상대적으로 연식이 짧고 단지 자체가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다는 평이 많다.
실제로 그곳에서 수년간 살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용하고 쾌적하다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입지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단지 자체의 상태만 놓고 보면 래미안 3차가 낫다는 의견이 많다. 그런데 입지 측면에서는 신동아리버파크를 다시 보게 된다.
신동아리버파크는 노량진과 가깝다.
바로 길 건너가 노량진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그리고 장승배기역도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다.
역세권을 두 개 끼고 있다는 건 교통 면에서 상당한 강점이다.
특히 노량진 일대가 재개발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당장의 환경보다 5~1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
반면 래미안 3차가 있는 상도동 쪽은 숭실대입구역(살피재) 생활권으로, 이미 개발이 어느 정도 완성된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살기 편하고 정돈된 환경을 원한다면 래미안 3차 쪽이 훨씬 만족스러울 가능성이 높다.
10년 후를 보고 산다면…
향후 10년 안에, 혹은 아이 초등학교 입학 전에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 선택이 더 복잡해진다.
실거주 만족도를 우선시한다면 래미안 3차가 낫다.
단지 분위기, 관리 상태, 조용한 주거 환경 어린 아이와 함께 생활하기에 더 편안한 곳이다.
그런데 노량진 재개발이 본격화되면 신동아리버파크의 입지 가치는 지금보다 분명히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학군이 재편되고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주거 수요가 올라올 수 있다는 논리는 무시하기 어렵다. 다만 재개발이란 게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공사 기간 동안의 생활 불편함도 현실적으로 감수해야 한다.
시세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래미안 3차 34평은 실거래가 기준으로 17억 초반대가 찍혀 있고, 40평대는 18억 중반대 거래 소식도 나온다.

신동아 42평은 한때 15억 중반대였다가 최근 17억 언저리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가격이 빠르게 뛰었다는 건 그만큼 기대감이 반영된 것인데, 구축 대형 평형은 거래 자체가 자주 이루어지지 않는 편이라 유동성 리스크도 생각해봐야 한다.
래미안 3차는 같은 예산이라면 오히려 42평 타입을 노려보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신동아 42평과 가격이 비슷해지는 구간에서, 연식이 더 짧고 관리가 잘 된 단지의 큰 평수를 잡을 수 있다면 어떤 면에서도 손해가 없는 선택이 된다.
두 단지는 사실 같은 예산대에서 고르는 비슷한 선택지가 아니다.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두 갈래 길에 가깝다.
지금 당장 쾌적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고 싶다면 래미안 3차가 더 잘 맞는다.
실거주 만족도 측면에서 여러 사람의 경험담이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10년 뒤 노량진 개발 완성 후의 그림을 그리며 입지 가치 상승에 베팅하고 싶다면 신동아리버파크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다만 이 경우엔 그 사이 실거주 기간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이사를 빠르게 갈 계획이라면 더더욱 지금 살기 좋은 곳을 고르는 편이 낫다고 본다.
떠날 집에서 10년을 버티는 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가치를 두는 기준이 상이한만큼 참고만 하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