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변을 보면 10년, 15년 차 경력직 공무원이나 교사분들이 의원면직을 고민하거나 이미 실행에 옮기신 분들이 꽤 많습니다.
퇴사 후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공포는 바로 노후 자금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오해하고 있는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콜라보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15년 정도 공직에 몸담고 기여금을 성실히 납부했다면, 62세 즈음 받게 되는 연금 수령액은 대략 월 100만 원 선입니다.
물론 적은 돈은 아닙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60대 이후 부부가 숨만 쉬고 살아도 들어가는 기초 생활비를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기도 하죠.
그래서 많은 분이 국민연금을 추가로 가입해야 하나?를 고민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치명적인 오해 하나가 발목을 잡습니다.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내 공무원연금 수령 시기가 65세로 늦춰지는 거 아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입니다.
그리고 이 선택에 따라 수천만 원의 손해를 볼 수도, 이득을 볼 수도 있습니다.
많은 퇴직자분이 공적연금 연계신청을 의무라고 착각합니다.
만약 공무원 재직 기간이 10년 미만이라면 연계를 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10년 이상(사례의 경우 15년) 재직했다면 이미 공무원연금 수급 자격은 완성된 상태입니다.
이때 굳이 국민연금과 연계 신청을 해버리면, 62세에 받을 수 있었던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 개시 연령인 65세에 맞춰 늦춰질 수 있습니다.
3년이면 연금액만 따져도 약 3,600만 원입니다. 이걸 굳이 포기할 이유는 없겠죠?
핵심은 각자도생입니다. 연계하지 않고 따로국밥으로 두면, 공무원연금은 62세부터, 국민연금은 65세부터 각각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이중 파이프라인입니다.
그렇다면 직장이 없는 상태에서 국민연금을 어떻게 넣어야 할까요? 정답은 임의가입이고, 비법은 최저 금액 9만 원에 있습니다.
자산 시장에서 수익률을 계산해 보면 놀라운 결과가 나옵니다.
- 투자: 월 9만 원씩 10년 납부(총 납입액 약 1,080만 원)
- 회수: 65세부터 평생 월 약 20만 원 수령(물가 상승 반영)
단순 계산으로도 연금을 수령하고 4~5년(약 51개월)이면 원금을 회수합니다.
세상에 어떤 적금이나 펀드가 원금 보장은 물론이고 죽을 때까지 이런 수익률을 보장할까요? 만약 여유가 되어 납입금을 높이면 수령액이 늘긴 하지만, 수익비(가성비) 면에서는 9만 원 구간이 가장 효율이 좋습니다.
소위 말해 역누진 구조이기 때문이죠.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퇴직 후 소일거리나 생활비 보탬을 위해 기간제 교사나 단기 근로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죠. 이때 국민연금 임의가입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직장에서 4대 보험을 들어주는 순간 직장 가입자가 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넣던 임의 가입과는 중복이 안 됩니다.
따라서 기간제 근무가 끝나면 다시 임의가입을 살리는 등 관리가 필요합니다. 자칫하면 납입 기간 10년을 채우지 못해 연금이 아닌 일시금으로 돌려받게 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퇴직 후의 삶은 막막합니다.
100만 원이라는 공무원연금은 든든한 쌀독이지만, 반찬까지 해결해 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제도를 정확히 알고 활용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공무원연금은 62세에 조기 등판시키고, 국민연금은 임의가입을 통해 65세에 구원투수로 등판시키는 전략.

혹시 지금 나중에 알아봐야지 하고 미루고 계신가요? 연금 공단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해서 내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보세요.
모르면 손해, 알면 노후가 편안한 보너스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퇴직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머니 파이프라인을 설계하는 시작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