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에서 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마음 한켠이 묘하게 들썩일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지인이 예금 이자로만 1년에 1,800만 원 정도 들어온다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잠깐 동안 현실 감각이 흔들렸습니다.
아… 나랑은 다른 세계 이야기구나 싶은 동시에,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야 그런 숫자가 가능할까 궁금해지더군요.
막연히 계산해보면 예금 금리가 3% 정도일 때 필요한 원금이 6억 원 정도라고 하죠.
저처럼 현실적인 월급쟁이는 이런 숫자 앞에서 한번 웃고, 한 번은 깊은 한숨이 나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면 단순히 부럽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돈을 바라보는 나만의 관점이 조금 달라진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예금 이자라고 하면 그저 은행에서 주는 덤 정도로 생각했는데, 요즘은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죠. 정해진 기준을 넘어서면 금융소득이 다른 소득과 합산되어 세금도 더 내고, 건강보험료도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특히 어떤 분은 가족이 3년짜리 예금을 단순히 금리가 좋다고 가입했다가 금융소득이 기준선을 넘는 바람에 건강보험료 폭탄을 맞았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수익이 늘어서 좋은 줄만 알았는데, 부가적으로 늘어나는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거죠. 이런 얘기를 들을수록 세상에 공짜 수익은 없구나라는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돈을 만들었을까 생각해보면,
대부분은 하루아침에 된 일이 아니더군요. 어떤 분은 농사짓고, 어떤 분은 오랫동안 성실하게 일하며 꾸준히 모으고, 누군가는 배당 투자나 장기 예치를 통해 조금씩 불려온 결과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예금 이자 1,800만 원이라는 단 하나의 숫자만 남지만, 그 숫자 뒤에는 각자의 시간·노력·선택이 쌓여 있겠죠.
저는 그 점이 참 멋있어 보였습니다.
40대 중반이고, 월 실수령액이 넉넉하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6억을 어떻게 모아…” 하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 어떤 분이 해주신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목표를 정하고, 생활비를 조절하고, 남는 걸 꾸준히 모으면 생각보다 빨리 갈 수 있어요.” 처음 들었을 땐 말이 쉽지… 싶었지만,
또 한편으론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요즘은 금리가 낮을 땐 배당이나 채권, 절세 계좌를 활용해 6억이 아니어도 연 1,800만 원, 혹은 그 이상의 수익을 만드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역시 최근 들어 IRP·ISA 같은 절세 상품을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 못지않게 어떻게 지키느냐가 중요해지는 시대라서요.
예금 이자로만 연 1,000만 원 이상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여전히 부럽긴 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건 단순 행운이 아니라 오래 쌓아온 결과였고, 그 결과를 제대로 지키기 위한 지식과 판단도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언젠가 그런 숫자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추상적인 부러움 대신 현실적으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수입은 크지 않아도 돈과 친해지는 시간을 늘리는 것, 제가 지금 당장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