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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강국순위 6위 한국이고, 일본은 8위라는데

얼마 전 인터넷 커뮤니티를 둘러보다가 흥미로운 자료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2025년 US뉴스 선정 세계 강국 순위(World Power Rankings)였습니다.

이런 순위가 으레 그렇듯 재미로 보기 시작했는데, 그 내용이 꽤나 인상 깊어 한참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순위를 보니 1위는 미국, 2위는 중국으로 예상 가능한 흐름이었습니다.

이 두 나라의 압도적인 경제력, 군사력, 글로벌 리더십은 의심의 여지가 없죠. 3위는 막대한 천연자원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러시아가 차지했고, 그 뒤를 영국과 독일이 각각 외교적 영향력, 산업 기술력 등을 기반으로 4, 5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6위였습니다. 대한민국~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순위에서 한국이 10위권 안에 드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무려 6위에 올랐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바로 뒤에 이어진 순위였습니다. 프랑스가 7위 그리고 일본이 8위를 기록했더군요.

2022년만 해도 일본이 6위, 한국이 8위였는데

2023년부터 이 순위가 역전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과거를 생각하면 이런 순위 하나에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감격스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일본을 이겼으면 다 이긴 거다라는 다소 격한 반응도 있었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 순위 변화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겁니다.

물론 경제 규모(GNP) 자체만 놓고 보면 여전히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지만 1인당 GDP는 우리가 더 높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US뉴스의 이번 평가가 단순한 경제력을 넘어선 종합적인 판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커 보입니다.

그렇다면 뉴스는 한국의 어떤 점을 높이 평가했을까요?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제조업 기반에서 기술, 문화, 안보를 아우르는 복합 강국(Complex Power)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단순히 물건을 잘 만드는 나라가 아니라, 다방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가가 되었다는 뜻이죠.

한국의 핵심 강점으로 기술 혁신(전자, 반도체), 강력한 경제, 문화적 수출(K-pop), 국방의 현대화가 꼽혔습니다.

이는 커뮤니티의 다른 분들 생각과도 비슷했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이나 조선, 스마트폰, 2차전지 같은 압도적인 과학 기술력, 그리고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K-컬처)가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사우디아라비아(9위)가 에너지 자원의 힘으로 순위에 오른 것을 생각하면 이렇다 할 천연자원 하나 없는 이 작은 나라가 오로지 인적 자원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 순위를 보고 모두가 마냥 기뻐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볼 땐 구멍이 숭숭 뚫려 찬바람이 부는데, 외국 애들은 아주 긍정적으로 본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었고, 환율 보면 아닌 게 확실하다거나 원화가 녹고 있다며 당장 체감하는 경제 현실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강국 랭킹 6위보다 행복 만족도가 높은 북유럽 국가가 부럽습니다. 그리고 세계 6위로 행복합니까?라는 날카로운 지적도 있었죠.

다양한 분야에서 강점을 나타내며 계속 성장 중인 대한민국은 분명 자랑스럽고 멋진 나라입니다. 하지만 외신이 평가하는 강력한 국가의 모습과 우리가 일상에서 체감하는 삶의 질 사이에는 아직 간극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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