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갑자기 눈이 잘 안 감기고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졌다면? 평소와 다르게 몸이 말을 잘 안 듣는다면? 이럴 때 당황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혹시 이 증상이 밀러 피셔 증후군’때문이라면 조금은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밀러 피셔 증후군(Miller Fisher Syndrome, MFS)은 신경계의 일종의 희귀한 질환으로 길랭-바레 증후군(Guillain-Barré Syndrome, GBS)의 한 변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말해 면역계가 갑자기 자기 몸을 적으로 착각하면서 신경을 공격하는 질병입니다.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는데!
눈 근육 마비 즉 눈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어려워지고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것도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걸을 때 중심을 잡기 힘들어 비틀거리게 되고 무릎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는 등 신경 반사 작용이 저하됩니다.
그럼 왜 발생하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감염 후 면역 반응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감기나 위장염 같은 가벼운 감염 후에 면역계가 지나치게 예민해지면서 신경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내 몸을 지키기 위한 면역세포들이 적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았는데 그 적이 바이러스가 아니라 내 신경이었다는 것입니다. 면역계의 오작동이 불러온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병원에서 치료는?
뇌척수액 검사, 신경전도 검사, 항GQ1b 항체 검사 등을 통해 진단됩니다. 다행히도 이 병은 일반적으로 자연 회복이 가능한 질환으로 대부분 몇 주에서 몇 달 내에 증상이 서서히 사라집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면역글로불린 치료나 혈장 교환 치료를 통해 회복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상당히 무섭게 들릴 수 있지만 대체로 좋은 예후를 보이는 병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6개월 이내에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으며 재발 확률도 낮은 편입니다. 그러나 드물게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으므로 회복 과정에서 꾸준한 재활 운동과 신경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치료 비용은 환자의 상태, 치료 방법, 입원 기간, 병원 종류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MFS는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IVIG)나 혈장교환술과 같은 면역치료를 통해 치료하며 이러한 치료는 고가의 의료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대부분의 치료비를 지원하므로 보험 적용 시 환자의 본인 부담금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나 비급여 항목이나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비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급병실 이용, 특수 검사, 추가적인 재활치료 등이 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비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치료를 받을 예정인 병원에 직접 문의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병원의 원무과나 상담 부서에 연락하여 예상되는 치료비와 본인 부담금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병원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자를 위한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 이러한 지원을 문의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계가 때때로 헷갈려 내 편을 적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는 점이 흥미롭지 않나요? 면역계가 나를 지키는 경호원이긴 하지만 가끔씩 과잉 충성심을 발휘해 사고를 치기도 한다는 걸 기억해야겠습니다.

다행히도 이 질환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되니 혹시라도 주위에서 비슷한 증상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병원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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