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주변이 쿡쿡 쑤시는 느낌! 때론 꾹 눌리는 것 같은 묘한 통증이 찾아오면 순간 걱정이 될 겁니다. 특히 오른쪽이나 왼쪽 배꼽 옆이 찌릿하게 아픈 경우에는 이게 어디서 온 것인지 큰 문제는 아닌지 걱정부터 앞서게 되는데요.
배꼽은 우리 몸 한가운데를 기준으로 다양한 장기가 서로 복작복작 모여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배꼽 주변이 아프면 혹시 맹장인가? 소장에 문제라도? 같은 여러 가지 상상이 펼쳐집니다.
특히 오른쪽이 아프면 맹장염, 왼쪽이면 대장 문제 등이 떠올라 불안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항상 무거운 질환만 있는 건 아니니 놀라지 말고 찬찬히 몸 상태를 살펴보시는 게 좋습니다.
오른쪽이 콕콕!
맹장염, 흔히 오른쪽 하복부 통증으로 알려져 있지만 배꼽 주변에서 시작해 아래쪽으로 통증이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성 맹장염이라면 가벼운 미식거림이나 열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근육 뭉침, 배를 많이 쓰는 운동을 하고 난 뒤 근육통이 배꼽 근처에 올 수도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쭈그려 앉거나 숨을 크게 들이마셨을 때 뻐근한데? 싶으면 단순 근육 통증일 가능성도 있답니다.
과식을 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될 때 장에 가스가 많이 차면 오른쪽이나 왼쪽 어느 한쪽이 유독 뻐근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왼쪽이 콕콕!
왼쪽은 주로 대장의 일부 구간이 지나가는 길입니다. 변비나 과민성대장증후군, 혹은 가벼운 염증이 있을 때 왼쪽 배꼽 옆이 묵직하게 아플 수 있습니다.
평소 식습관이 불규칙하거나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장이 게을러질 수도 있는데요. 이때 가스가 한쪽에 몰려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 다른 근육통, 의외로 운동하다가 왼쪽 복부가 놀랄 정도로 힘이 들어가면 이 부위가 찌릿찌릿 아프기도 합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통증
아프다는 신호는 내 몸이 뭔가 할 말이 있다는 뜻입니다. 가끔씩 대충 넘겼다가 일이 커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별거 아니겠지?라고 생각이 든다면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 이틀만 아프고 곧 괜찮아진다면 단순한 근육통이나 소화 문제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3일 이상 오래 간다면 병원에 들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설사, 구토, 발열, 식은땀 등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꼭 병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단순 배탈일 수 있지만, 맹장염이나 대장 질환 등 다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까요.
평소와 다르게 매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연속으로 먹었다면 소화기관이 놀랐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갑작스럽게 다이어트를 하면서 식단을 급격하게 줄였다면 장이 밥 달라고 투정하는 통증일 수 있답니다.
잔잔한 통증에 대처는?
복부와 허리를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스트레칭을 해봅니다. 가스가 한군데에 몰리거나 근육이 뭉쳐서 통증이 생겼다면 이완 운동만으로도 꽤 개선될 수 있습니다.

차가워진 장을 따뜻하게 해주면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배앓이가 잦은 편이라면 뜨끈한 팩으로 위로해주시면 좋습니다
의외로 가장 중요한 팁이기도 합니다. 식사 시간을 지키고 물을 자주 마셔주고 잠도 충분히 자면 배가 도도해질 새가 없습니다. 규칙적인 리듬 속에서 장이 평화롭게 움직입니다.
병원에 가야할까?
배를 살짝 눌렀는데 소스라치게 아프거나 손을 뗄 때 더 아프다면 바로 병원을 가야합니다. 열이 나거나 구토, 설사가 동반되어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가의 문을 두드리세요. 통증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거나 간헐적으로라도 몇 주간 반복된다면 역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소화기 문제가 의심될 경우 가장 먼저 내과(소화기내과)를 찾아가 봅니다.. 맹장염, 장염, 대장이나 소장 관련 질환 여부 등을 검사할 수 있으며 위장·대장내시경 등 필요한 검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맹장염을 비롯해 복부 외과적 질환(복강경 수술 등)이 의심될 때 외과(일반외과)를 많이 방문합니다. 탈장, 급성 복부 이상 같은 수술적 처치가 필요한 가능성이 있다면 일반외과에서 빠른 진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배꼽 근처가 욱신거리면 누구나 잠시 겁부터 먹게 됩니다. 하지만 내 몸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간단한 생활습관부터 차근차근 바꿔나간다면 대부분의 잔잔한 통증은 잦아들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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