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문을 닫는 것도 큰일인데 거기에 철거비용까지 따져보려니 머리가 지끈지끈하게 됩니다. 우선 철거 비용은 벽돌만 때려부수면 끝! 같은 단순 계산이 아니랍니다.
가게 내부에 달린 각종 인테리어 장식, 가스 배관, 전기 배선, 그리고 몰랐던 골치 아픈 설비들까지 싹 걷어내야 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마치 집 이사하려고 짐 챙기는데 장롱 뒤에서 잊고 있던 보물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나오는 것과 비슷한 기분일지도 모릅니다.
가게 주인이 몰랐던 설비가 우르르 나타나면 당황하지 말고 철거 전문가와 다시 상의해야 합니다.
대충 얼마쯤 나올까?
철거비용은 가게 크기, 위치, 구조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아주 간단한 소형 매장이라면 몇백만 원 선에서 가능한 반면 복잡한 인테리어나 장비가 많은 중형 이상 매장이라면 천만 원대 이상도 각오해야 될 겁니다.
작은 매장(10평 전후) 평균 비용은 100만 원 ~ 400만 원 선, 배선 정리나 칸막이 철거 등이 기본인데, 간혹 오래된 배관이나 복잡한 인테리어가 있다면 비용이 더 들 수 있어요. 짜장면은 한 그릇만 시켜도 든든하지만, 철거는 이것저것 곁다리를 챙겨야 한다는 게 함정이죠.
중간 규모 매장(20~30평대) 평균 비용은 400만 원 ~ 900만 원 선, 테이블이나 진열대, 주방 설비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갔다면 해체 비용이 늘어납니다. 게다가 인테리어가 조금 고급지게 들어가 있으면 조명, 가벽, 바닥 마감까지 하나하나 정성 들여 치워야 하니 시간과 비용이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대형 매장(40평 이상) 평균 비용은 1,000만 원 이상, 대형 카페나 레스토랑 철거는 규모가 큰 만큼 철거 인력도 더 필요하고 폐기물 양도 많습니다. 가게가 2층, 3층으로 복층 구조를 이루고 있거나 중앙에 대형 바(Bar) 같은 게 설치되어 있다면 장비나 인력이 더 투입돼서 비용이 확 뛸 수 있으니 감안하셔야 합니다.
왜 이렇게 비용 차이가 날까?
건물이 조금만 낡았거나 특별한 자재로 시공된 곳이라면 해체 과정 자체가 까다로워집니다. 벽이 왜 이렇게 억센걸까! 하고 중장비가 달라붙는 순간 견적이 올라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고급스러운 대리석을 깔아놓거나 화려한 시스템 천장 조명이라면 반짝반짝 예쁘긴 한데 철거는 그만큼 수고롭습니다. 그리고 철거를 하면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나옵니다. 법적으로 정해진 처리 기준이 있어서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서도 비용이 달라집니다.
어떻게 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을까?
혹시나 이번 한 군데에서 완벽한 답을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금물입니다. 좀 번거롭더라도 최소 3곳 이상의 업체 견적을 받아보면 금액 범위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바쁜 시즌에 업체를 부르면 인건비가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여유 있는 시기에 일정을 맞추면 견적에서 조금이나마 절약할 수도 있습니다.
공짜라는 말이 제일 무섭다고들 하지만 견적 비교 자체는 해보는 게 좋습니다. 너무 싸면 의심스럽고 너무 비싸면 부담되니까 여러 군데에 물어보면서 적정가를 파악해 보세요.
철거 전, 가게에 남아 있는 물건 중 요건 나중에 중고로 팔 수도 있겠다!싶은 게 있다면 미리 챙겨두세요. 업체에 맡기는 것보다 직접 처분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외 정부에서 매장 철거 비용 지원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한번 검색해서 알아보세요.
유의해야 할 점
견적서뿐 아니라 철거 계약서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공사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꼼꼼히 읽어보세요.
철거하면서 나오는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도 확인해야 됩니다. 이 부분이 제대로 정리 안 되면 나중에 골치가 아플 수 있답니다.
철거를 진행하다가 여기 벽이 골조랑 붙어있어서 더 공사해야 합니다 같은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초반에 공간 구조나 재질 등을 정확히 체크해 달라고 요청하세요.

자영업 가게 철거라고 하면 안 그래도 폐업이나 이전 문제로 가슴이 복잡한데 여기서 더 정신없이 달려들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닐겁니다.
하지만 철거 과정 자체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미리 여러 업체에 견적도 받아보면서 정보를 수집한다면 막막함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거예요.
가게 정리를 하면서 생각지 못했던 물건들과 추억이 우르르’ 쏟아져 나올지도 모르지만 꼭 필요한 것과 아닌 것을 잘 가려내고 전문가의 도움을 현명하게 받으시길 바랍니다.

이왕이면 비용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다음 단계로 발걸음을 가볍게 옮겨 보자는 마음으로 철거에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언제나 계획적인 준비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지혜를 만들어준다고들 하잖아요.
철거라는 큰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나면 비록 지금은 어수선하겠지만 몇 달 뒤에는 아 그땐 정말 정신없었지! 하며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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