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때로는 체력과 감정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의 연속입니다.
아이에게 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자신도 모르게 짜증과 화를 내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날들이 있습니다.
저 역시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고 혼자 키우게 되면서 예전 같지 않은 체력에 매일 부딪히곤 했습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즐겼지만, 육아라는 현실 앞에서는 운동할 시간을 내는 것조차 사치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고갈된 체력이 아이를 향한 인내심마저 앗아가고 있다는 것을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아이가 조금 큰 틈을 타 러닝과 크로스핏 같은 본격적인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체력 증진만이 아니다!
운동을 시작하자 가장 먼저 몸이 달라졌습니다. 육교를 오를 때 숨이 차고 온몸이 아팠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계단을 오를 때도 엉덩이와 허리 근육을 의식하며 자세를 바로잡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 아들이 장난으로 밀었을 때 힘없이 날아가던 모습에 충격을 받아 PT를 시작했다는 한 엄마의 말처럼 운동은 아이를 돌보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 근력을 길러주었습니다.
단순히 힘만 강해진 것이 아닙니다.
운동은 바닥났던 자존감을 채워주고 삶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이혼 후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하며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을 느꼈다는 분의 이야기처럼 땀을 흘리는 시간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고 말하듯, 이는 몸이 피곤하고 힘들면 마음과 달리 짜증 섞인 말이 먼저 튀어나오는 우리 모두의 경험을 관통하는 말이었습니다.
시간과 돈이 없다는 핑계
물론 운동할 시간이 어디 있냐는 반문이 가장 먼저 나올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한부모들이 일과 가사, 아이 돌봄이라는 무한 궤도를 돌며 자신의 시간을 내기 어렵다고 토로합니다.
퇴근 후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 학원 픽업을 뛰는 와중에 틈틈이 실내 자전거를 한 시간씩 탄다는 한 엄마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아이를 학원에 보낸 사이, 또는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실내 자전거 나 요가, 스트레칭은 아이를 집에 두고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러닝은 특별한 장비나 비용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 중 하나입니다. 18년간 홀로 아이를 키우며 먹고 사느라 운동은 꿈도 꾸지 못했다는 한 분은, 최근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자격증 시험이 끝나면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더 늦기 전에, 우리는 자신의 몸을 지켜야 합니다.
한부모에게 운동은 단순한 건강 관리를 넘어, 나와 아이의 행복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쳐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운동화를 신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혹시 지금 체력이 바닥나 아이에게 다정함을 베풀 여유조차 없다고 느끼시나요?
그렇다면 오늘 저녁, 동네 한 바퀴를 가볍게 달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몸을 움직이면 복잡했던 잡생각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건강한 에너지와 긍정적인 마음이 채워질 것입니다.
우리 몸부터 먼저 지킵시다. 그것이 곧 우리 가정을 굳건히 지키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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