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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배당소득세 계산법 어렵나?

해외 주식 투자는 매력적이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 일본의 기업들은 높은 배당률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배당 투자자들에게는 황금 같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복병이 있다. 바로 ‘세금’이다.

배당금을 받으면 기쁘지만 그 기쁨이 오래가지 않는 이유는 예상보다 많은 금액이 세금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 배당소득세, 과연 어떻게 계산되는 걸까?

미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배당금을 받을 때 무조건 15%의 세금이 원천징수된다. 예를 들어 100달러의 배당금을 받는다면 15달러는 세금으로 빠져나가고 실제로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은 85달러뿐이다. 이게 끝이구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국에서도 다시 한 번 세금을 걷어간다. 미국에서 먼저 떼고 한국에서 또 떼고 이중과세의 늪이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 원천징수된 배당을 받은 후

한국에서는 배당소득세 15.4%를 추가로 부과한다. 이때 과세 대상은 미국에서 세금을 뗀 나머지 금액이 아니라 원래 받았어야 할 총배당금(100%)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15%를 떼고 받은 85달러에 대해 한국에서 다시 15.4%를 부과하는 게 아니라 원래 배당금 100달러에 대해 15.4%를 부과한다.

즉 한국에서는 15.4달러를 세금으로 내야 하므로 최종적으로 손에 쥐는 돈은 69.6달러가 된다. 배당을 받아도 이렇게 세금이 많으면 울고 싶어진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에서 1,000달러의 배당금을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미국에서 15% 원천징수: 1,000달러 × 15% = 150달러

실제 수령 금액: 850달러

한국에서 배당소득세 부과: 1,000달러 × 15.4% = 154달러

최종 실수령액: 850달러 – 154달러 = 696달러

즉 원래 받기로 한 배당금 1,000달러에서 최종적으로 696달러만 손에 쥐게 된다. 약 30%가 세금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국가별 배당소득세율 차이

모든 국가가 미국처럼 배당소득세를 부과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나라의 주식을 사느냐에 따라 세금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 미국: 15%
  • 영국: 0% (영국은 원천징수 없음)
  • 홍콩: 0% (배당에 대한 원천징수세가 없음)
  • 일본: 15.315%
  • 싱가포르: 0% (배당 원천징수 없음)
  • 프랑스: 12.8% (하지만 한국에서 추가 신고 필요)

영국이나 홍콩처럼 배당소득세가 없는 국가의 주식을 선택하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외국납부세액공제 활용

하지만 다행히도 구제책이 있다. 바로 외국납부세액공제다. 이는 해외에서 이미 낸 세금(미국에서 낸 15%)을 한국에서 납부해야 할 세금에서 공제해주는 제도다.

이를 적용하면 이중과세의 부담을 조금 줄일 수 있다. 다만 모든 배당소득에 대해 자동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연말정산이나 종합소득세 신고 시 직접 신청해야 한다. 공제를 받지 않으면 세금을 두 번 내는 셈이 된다.

배당소득이 많아지면

종합소득세 대상이 될 수도? 해외 주식 배당소득이 연 2,000만 원을 초과하면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 된다.

  • 배당소득 2,000만 원 이하: 분리과세 (15.4% 세율로 끝)
  • 배당소득 2,000만 원 초과: 종합소득세 신고 (소득세율 6~45%)

즉 배당소득이 많아지면 누진세율이 적용될 수 있으니 세금 전략을 잘 짜야 한다.

ISA 계좌 활용 가능?

한국에서 배당소득세 절감에 유용한 도구 중 하나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이다. 하지만 해외 주식 배당소득은 ISA 계좌에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ISA 계좌는 국내 상장 주식형 ETF의 배당금에 한해서만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므로 해외 배당 투자는 일반 증권 계좌에서 진행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재투자 전략

배당을 받을 때마다 세금이 나가는 게 아깝다면 배당을 주지 않는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배당금이 나오면 세금을 내야 하지만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은 배당소득세 부담 없이 기업 가치 상승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버크셔 해서웨이(BRK.A, BRK.B)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인다. 따라서 배당보다는 성장주에 투자해 세금 부담을 피하는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

세금 계산, 너무 어렵다면?

그냥 자동으로 떼이게 둬도 된다. 그렇다면 이런 복잡한 세금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다행히 해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가 자동으로 원천징수를 해주므로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그냥 배당이 들어올 때마다 일정 금액이 빠지는 걸 보고만 있어도 된다.

하지만 소득이 많아지거나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하는 경우라면 외국납부세액공제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나는 세금 신고 같은 건 너무 어렵다!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증권사의 자동 원천징수 시스템에 맡기고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세금을 아끼고 싶다면 한 번쯤 공제 신청을 고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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