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주변 가려움이라면 많은 사람이 부끄러워서 말 못 하고 혼자서만 끙끙 앓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흔한 증상이고 제대로 알고 대처하면 간지러움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겁니다.
왜 가려운 걸까?
개인에 따라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무더운 날씨에 땀이 많이 난다거나 너무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있다면 항문 주변이 축축해지기 쉽습니다. 이 습기는 각종 세균이나 곰팡이가 잘 번식하도록 도와(?) 주기 때문에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자극성 식품 섭취 매운 음식, 커피, 술 등을 즐겨 드시나요? 이런 음식이나 음료는 피부를 자극해 항문 주변을 가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매운맛 즐겁게 먹지만 다음 날 화장실에서 두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겁니다.
대변을 본 후 대충 닦고 끝낸다거나 너무 강하게 닦아서 피부를 손상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적당한 강도로, 부드러운 화장지를 사용해 깨끗이 닦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항문질환(치핵, 치루, 치열 등) 피가 보이거나 극심한 통증 혹은 계속되는 분비물이 있다면 간지러움만이 아니라 다른 문제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좋습니다.
어느 정도면 병원에 가야 할까?
매운 음식을 먹은 후 잠깐 가렵다가 괜찮아지는 정도라면 집에서 좌욕 등을 통해 관리해도 됩니다.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잠시 줄여보면 증상이 나아질 수 있어요.
일주일 이상 간지럽고 피가 섞인 변을 본다거나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 전문의 진료가 필수입니다. 치질인지 다른 항문질환인지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해볼만한 도움되는 습관들
하루에 한두 번, 특히 배변 후 따뜻한 물에 5~10분 정도 좌욕하면 항문 주변의 청결과 혈액순환을 동시에 잡을 수 있습니다.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소재 속옷을 입고, 땀이 찼다면 바로 갈아입으세요. 은근히 큰 도움이 된답니다.
아무리 매운 음식을 사랑해도 가려움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양념을 조금 덜어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커피나 술 또한 적당히 조절하면 확실히 피부 자극이 줄어듭니다.
상태가 계속 악화되거나 원인을 도저히 모르겠다면 주저 말고 병원으로 가는 게 최선입니다. 집에서 혼자 손대다 악화시키는 것보다 안전하게 병원 내원하는 편이 좋습니다.
항문 주변 가려움, 생각보다 원인이 다양하고 대처법 다양할 수 있습니다. 이제 몸이 신호를 줄 때마다 단순히 “어, 간지럽네?” 하고 지나치지 말고, 땀·식습관·위생습관을 꼼꼼히 점검해보세요.
어느 과를 방문해야 할까?
대장항문외과(또는 항문외과)
가려움의 주원인이 치질(치핵), 치루, 치열 등 항문질환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경우, 대장항문외과가 적합합니다. 항문질환 전문의가 진료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소화기내과
항문 부위가 아니라 소화기관 전반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소화기내과 진료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변비나 설사가 오래 지속되어 항문 주변을 자극하는 경우라면 원인을 폭넓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떤 검사를 받게 될까?
문진 및 시진
병원에 가면 가장 먼저 증상에 대한 문진을 진행합니다. “언제부터 가려웠는지, 피가 섞인 적은 있는지, 통증은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등에 대해 질문하고 필요에 따라 눈으로 확인(시진)하거나 간단한 촉진을 할 수 있습니다.
항문경 검사
항문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는 간단한 내시경 검사로, 치질, 치루, 치열 등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질환을 진단하는 데 사용됩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편이라 부담이 덜하지만 혹시 통증이 걱정된다면 미리 전문의와 상의하세요.
직장내시경 또는 대장내시경
증상이 심하거나 다른 위장관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직장 내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내시경 검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보통 대장 전체나 직장 일부를 확인하여 원인을 찾습니다.
알레르기 검사
간혹 특정 음식이나 성분, 혹은 접촉성 피부염 등 알레르기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별도로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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