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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현실, 월 매출 6천인데 왜 항상 돈이 없을까?

월 5천에서 6천만 원, 누군가에게는 꿈의 매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가 실제 손에 쥐는 돈과 비례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여기, 3년간 프랜차이즈 중식당을 운영하며 높은 매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빚만 늘어가는 한 자영업자의 고뇌가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와 수많은 동료 자영업자들의 조언을 통해, 우리는 화려한 매출 뒤에 가려진 자영업의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무엇이 문제였나?

가장 큰 문제는 수입과 지출의 불균형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월세 400만 원에 공과금 200만 원이라는 기본적인 고정비 위에, 주방 직원 4명과 홀 직원 1명,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생까지 더해져 인건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여기에 매달 100만 원의 프랜차이즈 로열티는 또 다른 압박 요인이었습니다.

가장 큰 출혈은 배달 플랫폼에서 발생했습니다. 13,000원짜리 ‘한 그릇 배달’ 세트 메뉴를 판매하면 정산 후 손에 들어오는 돈은 고작 6,800원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홀에서 판매하는 6,500원짜리 짜장면 한 그릇과 비교했을 때 거의 이윤이 남지 않는, 사실상 봉사 활동에 가까운 구조였습니다.

과도한 인건비의 함정

많은 동료 자영업자들이 가장 먼저 지적한 문제는 매출 대비 과도한 인건비였습니다.

사장 본인이 직접 주방에서 일함에도 불구하고, 주방에만 4명의 직원을 두는 것은 비효율의 극치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다른 중식당의 경우, 비슷한 매출 규모에서 훨씬 적은 인원으로 운영하거나 심지어 혼자서 월 3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잦은 직원 이직으로 인해 숙련도가 낮은 초보 인력만 남게 되고 이는 다시 업무 비효율과 인력 추가 투입의 악순환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열심히 벌어들인 돈이 고스란히 인건비로 빠져나가는,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구조가 고착화된 것입니다.

배달 플랫폼의 딜레마

한 그릇 배달은 고객 유입을 위한 미끼 상품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수익성을 갉아먹는 주범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13,000원짜리 메뉴의 정산액이 6,800원에 불과한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더욱이, 배달 매출의 절반 이상이 수익성 낮은 한 그릇 배달에 집중되었고, 이는 전체적인 가게의 수익 구조를 무너뜨렸습니다.

문제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한 그릇 배달은 여러 건을 묶어서 배달하는 알뜰배달만 가능한 경우가 많아 배달 지연이 잦았고 이로 인한 고객 불만과 리뷰 테러의 90% 이상이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결국 가게는 돈도 못 벌고, 이미지까지 실추되는 이중고를 겪게 된 것입니다.

프랜차이즈의 양날의 검

프랜차이즈는 초보 창업자에게 안정적인 시스템과 레시피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례에서는 오히려 독이 되었습니다. 본사의 방침에 따라 메뉴 구성이나 판매 가격을 가맹점주 마음대로 변경할 수 없었습니다.

배달 음식 가격을 500~1000원 정도 올려 받았지만, 높은 수수료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심지어 조리 방식까지 본사의 통제를 받아, 효율성을 위해 짜장 소스를 미리 볶아두는 것조차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시장 상황에 맞춰 능동적으로 가격을 조정하거나 수익성이 낮은 메뉴를 빼는 등 위기 대응을 위한 최소한의 자율권조차 없는 상황에 내몰린 것입니다.

무엇부터 바꿔야 하나?

위기 극복을 위한 첫걸음은 단호한 가지치기입니다. 많은 조언자들이 공통적으로 한 그릇 배달의 중단을 제안했습니다.

당장의 주문 수가 줄어들더라도, 수익성을 개선하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와 노동력 낭비를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입니다.

다음으로는 인력 구조조정입니다.

현재 매출 규모에서는 주방 인원을 2~3명 수준으로 과감히 줄이고 사장 본인의 역할을 극대화하며, 홀은 파트타임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고정비 지출을 줄이지 않고서는 절대 순이익을 확보할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새로운 활로 모색

배달에만 목숨을 걸기보다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홀 영업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홀 고객에게는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여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배달을 포기할 수 없다면, 가격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합니다. 500~1000원 인상으로는 어림도 없으며, 최소 2,000원 이상, 혹은 그보다 더 과감하게 가격을 올려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수익 다량 주문 구조에서 벗어나, 고수익 소량 주문 구조로 전환을 꾀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 자영업자의 사례는 단순히 배달 수수료가 높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과도한 인건비, 비효율적인 운영 시스템, 프랜차이즈 본사의 제약, 그리고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은 배달 정책 등 복합적인 문제들이 얽혀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정확히 인지하고, 고통스럽더라도 변화를 위한 결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때로는 매출의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내실을 다지는 것이 장기적인 생존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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