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거의 가지 않는데, 매달 내는 보험료가 아깝게 느껴져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고민은 비단 글쓴이 한 사람만의 것은 아닐 겁니다.
많은 이들이 비슷한 이유로 실비보험 유지를 고민하거나 가입을 망설입니다.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릴 만큼 필수 보험으로 여겨지지만 나의 상황과 가치관에 맞춰 현명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병원을 잘 가지 않는 데다 절약하는 습관 때문에 암보험과 치아보험만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암에 걸리더라도 적극적인 치료 대신 통증 완화만 받으며 삶을 마무리할 생각이라 진단비 목적의 암보험마저 해지하려다 상담사의 만류에 최소한만 남겼다고 합니다.
이는 보험을 비용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생각을 대변합니다. 당장 지출이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에 매달 돈을 쓰는 것이 합리적일까? 이 근본적인 질문이 보험에 대한 고민의 시작점입니다.
비급여라는 숨은 복병 대비
의료급여 수급자라도 비급여 항목 때문에 실손보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 비급여가 실비보험의 핵심입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항목은 의료비 부담이 적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은 때때로 막대한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실제로 어떤 사람은 갑상선암 수술 당시 비급여 항목으로만 150만 원이 청구되었고 실비보험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고 증언합니다.
이처럼 실비보험은 우리가 잘 가지 않는 병원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쩌다 한번 마주할 수 있는 목돈 드는 비급여 치료의 방패막이가 되어줄 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합니다.
1세대 vs 4세대 실비보험의 딜레마
1세대 실비보험은 보장 범위가 넓고 자기부담금이 적어 최고의 보험으로 꼽히지만 절대 해지하지 말라는 조언이 나올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갱신 보험료가 무섭게 치솟는다는 점입니다. 한 이용자는 56년생 어머니의 실비보험료가 매달 22만 원에 달하며 매년 2~3만 원씩 오르는 통에 해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반면 요즘 판매되는 4세대 실비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자기부담률이 높고, 비급여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어떤 세대 보험이 무조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나의 건강 상태, 병원 이용 패턴, 그리고 미래의 재정 상황까지 고려해 유지 가능한 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병비와 최신 치료비의 공백
이 논의에서 특히 눈여겨볼 점은 실비보험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지적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간병인 비용입니다.
간병비는 의료비가 아니므로 실비 청구가 불가능하며 하루 13~15만 원, 한 달이면 400만 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100% 자비로 감당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간병인 지원 보험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또한, 중입자 치료나 표적항암제 같은 최신 암 치료는 수천만 원을 호가하지만, 통원 치료로 분류되어 실비보험에서는 하루 통원 한도인 25만 원 정도만 지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실비보험만 믿고 있다가는 정작 필요한 최신 치료를 돈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음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실비보험을 기본으로 하되, 자신의 필요에 따라 암, 수술비, 간병인 보험 등을 조합해 보장의 공백을 메우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신중해야 할!
결론적으로 실비보험은 젊고 건강할 때는 저렴한 비용으로 든든한 안전망이 되지만 50대를 넘어서고 70~80대를 바라보게 되면 급격히 오르는 보험료 때문에 유지가 어려워지는 시한부 보험의 성격을 가집니다.
연금으로 생활해야 할 노후에 국민연금의 절반을 보험료로 내야 할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도 나옵니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바로 수술비·치료비 보험입니다. 갱신형인 실비보험과 달리, 정해진 기간 동안 보험료를 내면 90세나 100세까지 주요 질병의 수술비나 치료비를 정액으로 보장받는 방식입니다.

나이가 들어 실비보험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때를 대비한 차선책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보험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들 드니까?라는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 온라인 커뮤니티의 생생한 경험담처럼 나의 가치관과 재정 상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지금 내고 있는 보험료가 아깝게 느껴진다면 이번 기회에 나의 보험 증권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미래의 나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현명한 선택은 무엇일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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