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와 서울 강서구 마곡동, 어디가 더 나은 선택일까?
한쪽은 신축에 쾌적한 환경을 원하고, 다른 한쪽은 구축이어도 서울이 낫다고 본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마곡이 앞선다.
숫자로만 따지면 마곡 쪽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강서 마곡은 이미 전고점을 넘어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송도는 아직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단지들이 적지 않다.
같은 시기에 비슷한 가격의 두 곳을 놓고 고민하다가 송도를 선택했는데, 현재 시세 기준으로 2억 가까이 차이가 났다는 경험담도 있다.
직접 송도에 살면서 하는 말이라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다.
마곡은 교통 면에서도 탄탄하다.
지하철 5호선, 9호선에 공항철도까지 세 개 노선이 지나고, 여의도나 강남 같은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도 좋다.
대기업과 R&D 기업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고, 사옥 공사도 아직 진행 중인 곳이 많아 앞으로 일자리 수요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장기적인 수요가 탄탄하다는 평가가 많다.
엠밸리 7단지 국민평형이 실거래 기준 20억을 찍고 이미 2021년 전고점을 넘어섰다는 점도 마곡의 시세 흐름을 보여주는 수치다.
실거주 만족도는 송도가 앞선다는 시각도 있다.
그런데 투자 관점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가는 환경을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송도는 계획적으로 설계된 신도시답게 공원과 녹지, 도로 폭이 서울과 비교가 안 될 만큼 쾌적하다.
채드윅 국제학교나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배경 때문에 생활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인식도 있다.
서울 강남에서 송도 산다고 해도 고개를 끄덕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누군가의 이름값이 아니라 그 지역 자체의 정체성이 뚜렷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면 마곡은 아직 완성된 동네라기보다 만들어지는 중인 느낌이 강하다.
대기업 사옥들이 들어서고 상권도 점점 갖춰지고 있지만, 생활 편의 인프라 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사놔도 살지는 않을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두 지역을 비교할 때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이 바로 출퇴근 상황이다.
매일 서울로 출퇴근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송도는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

인천에서 마곡까지 출퇴근 시간이 집값을 오르내리게 할 정도라는 말이 있을 만큼, 송도 거주자들이 서울로 이동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반면 재택근무자라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매일 이동할 일이 없으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길어지고, 그러면 주거 환경의 질이 체감상 훨씬 크게 다가온다.
실제로 강남, 용산, 분당 등에서 집을 팔고 송도로 넘어간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스타트업 대표나 재택근무자들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출퇴근 제약이 없으니 본인이 원하는 환경을 먼저 선택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결론적으로 프리랜서나 대표급이 아니라면 강서가 무조건 맞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맥락에서다.
송도를 선택한다면 단지 선정이 중요하다.
송도를 선택하더라도 아무 단지나 골라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눈에 띈다.
송도는 면적이 부천과 비슷할 정도로 넓기 때문에 어느 위치의 단지를 고르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송도에서 메리트 있는 단지를 고르려면 GTX 초역세권, 채드윅·신정·예송 등 학세권, 오션뷰나 워프뷰 같은 뷰세권 중 적어도 하나는 확실하게 갖춘 곳이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특히 오션뷰는 수도권에서 희소성이 높은 조건이라 되팔 때도 수요가 붙는다고 본다.
송도 1·3공구는 가격이 비싸고 지역 내 편차도 크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인서울이라는 말이 주는 무게감…
이 고민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인서울이다.
많은 사람들이 능력이 된다면 무조건 서울을 선택하라고 한다. 서울이라는 이름 자체가 갖는 가치, 인프라, 그리고 장기적으로 벌어지는 집값 격차를 생각하면 지금 당장 구축이어도 서울이 낫다는 논리다.
뉴욕 맨해튼 비유가 이 논리를 잘 설명한다.
30분만 나가면 마당 딸린 넓은 집에 살 수 있는데도 사람들이 맨해튼 작은 집에 더 비싸게 사는 건 이유가 있어서다.
건물이 크거나 신축이라는 조건이 그 가치를 만드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서울대가 신축 캠퍼스 전문대보다 강한 이유와 같다.
서울이 비싼 이유가 분명히 있고, 그 격차는 앞으로도 계속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과거에 서울에 살다가 1기 신도시 일산으로 이사 갔다가 후회한 사람들의 사례도 자주 언급된다.
재택근무 상황이더라도 나중을 생각하면 서울이 낫고, 송도 매수를 고민 중이라면 매매 전에 먼저 전세로 살아보고 결정하라는 조언도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투자 목적이 강하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마곡이 훨씬 유리하다.
시세 흐름, 교통, 직주근접 면에서 모두 마곡이 앞선다.
재택근무가 확실하고 신축 환경과 쾌적한 주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송도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단 이 경우에도 역세권, 학세권, 뷰세권 중 하나 이상 강점이 있는 단지를 골라야 장기적으로 수요가 유지된다.
집을 고를 때 어디가 더 좋은가보다 우리 가족이 어떻게 살 것인가를 먼저 물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건이 달라지면 답도 달라지는 게 부동산이다.
개인마다 가치를 두는 기준이 상이한만큼 참고만 하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