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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vs 청라, 인천 이사할 동네를 고를 때

솔직히 인천에서 살다 보면 한 번쯤은 여기 말고 좀 더 나은 동네로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면 그 고민이 더 커진다.

학교 분위기는 어떤지, 주변 환경은 괜찮은지, 집값은 오를 여지가 있는지… 따져봐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인천에서 이사를 생각할 때 가장 많이 비교하게 되는 두 곳이 있다.

바로 송도와 청라다.

둘 다 신도시 느낌이 나고, 정비된 도로에 공원도 있고, 마트나 학원 같은 생활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

그런데 막상 비교해보면 이 두 곳은 꽤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송도의 매력, 그런데 함정이 있다.

송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센트럴파크다. 공원 옆에 카페가 늘어서 있고, 트리플스트리트 같은 쇼핑 공간도 있고, 전반적으로 도시 자체가 깔끔하게 잘 정돈된 느낌이다.

그리고 인천에서 학군 얘기가 나오면 항상 송도가 먼저 언급된다.

실제로 유초중 학업 성취도나 특목고 진학률 같은 지표를 보면 인천 내에서 송도가 상당히 앞서 있다는 건 사실이다.

단순히 인천 내에서 좋은 게 아니라, 전국 단위로 비교해도 꽤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분당이나 평촌에 견줄 만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 학군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서울 방향 출퇴근이다.

송도에서 강서구 쪽으로 매일 출근한다고 생각해보자.

경인고속도로 구간이 요즘 공사까지 겹쳐서 아침에만 40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현재 집에서의 이동 시간까지 더하면 편도 1시간 넘는 출근이 일상이 된다. 단순히 피곤한 문제가 아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고, 그게 쌓이면 삶의 질 전체에 영향을 준다.

또 예산이 6억대라면 송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아파트는 주로 2공구 쪽 구축 단지들이다.

이 경우 지하 주차장이 건물과 연결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아이 손 잡고 주차장까지 걷는 게 생각보다 불편하다.

거기에 인테리어 비용까지 따로 잡아야 한다면 실제 체감 예산은 6억을 훌쩍 넘어간다.

청라는 왜 다시 보게 되는가?

청라는 송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 학군이 약하다는 인식 때문인데, 사실 이건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청라도 학원가가 잘 갖춰져 있고, 최근에는 청라 4고등학교까지 새로 추가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에서 동네 분위기가 불량하지 않고 교우관계나 학업 분위기가 적당히 갖춰져 있다면, 굳이 송도의 치열한 학구열 속에 아이를 넣어야 하는지도 고민해볼 만하다.

오히려 학업 스트레스가 덜한 환경에서 기초를 잘 닦는 게 더 맞는 가정도 있다.

교통 면에서는 청라가 강서구 방향 출퇴근에 유리하다.

자차로도 그럭저럭 다닐 수 있고, 버스 대중교통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거기에 7호선 청라 연장이 공사 중이고, 스타필드 같은 대형 상업시설 유치 이야기도 계속 나오고 있다.

제3연륙교도 개통되어 영종 방향 이동도 한결 수월해졌다.

코스트코가 호수공원 근처에 있고, 상권 자체도 생활하기에 무리 없이 갖춰져 있다.

지금 당장의 삶의 만족도로만 따지면 청라가 꽤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맞는 선택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족에게 지금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먼저 정하는 게 맞다고 본다.

아이 학군이 절대적 기준이고, 남편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는 걸 가족 모두 감수할 수 있다면 송도도 의미 있는 선택이다.

실제로 인천 내에서 학군만 놓고 보면 송도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반면, 가족 모두의 생활 밸런스가 중요하고, 남편 출퇴근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고, 예산 안에서 신축급에 가까운 아파트를 선택하고 싶다면 청라가 현실적인 답이다.

청라에서 초등~중학교를 보내다가 고등학교 입시를 앞두고 그때 다시 이사 여부를 고민하는 전략도 충분히 합리적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시각도 있다.

인천 내에서 송도 다음으로 2등 학군이라고 불리는 지역들이 있는데, 전국 단위 통계로 들어가면 송도와의 차이가 생각보다 꽤 크게 벌어진다는 데이터도 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굳이 2등 학군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볼 수도 있고, 그래도 인천 내에서는 청라가 나쁘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런 관점도 있다.

흥미롭게도 청라에서 송도로 이사하는 사람은 꽤 있어도, 송도에서 청라로 매매 이사를 가는 경우는 드물다는 이야기가 있다.

반면 실제로 주변에 교통 문제로 송도에서 청라로 온 사람들이 있다는 경험담도 있어서, 이 부분은 어느 쪽 얘기가 더 맞는지 단정 짓기 어렵다.

분명한 건, 두 지역 모두 현재 살고 있는 구축 밀집 지역보다는 생활 환경이 낫다는 점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더 나은 동네로 간다는 방향 자체는 맞다.

다만 이사는 한 번 결정하면 바꾸기가 쉽지 않다. 아이 학교, 직장 출퇴근, 예산, 향후 집값 가능성까지 한꺼번에 고려해야 하는 만큼, 지금 우리 가족에게 가장 불편한 게 무엇인가를 먼저 솔직하게 꺼내놓고 거기서부터 역방향으로 선택지를 좁혀 나가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본다.

개인마다 가치를 두는 기준이 상이한만큼 참고만 하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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