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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추납, 일시불이 답일까?

최근 노후 준비를 점검하다가 미뤄뒀던 숙제 하나를 꺼내 들었습니다.

바로 국민연금 추납(추후납부)입니다. 특히 남자분들이라면 군 복무 기간에 대한 추납을 많이 고민하실 텐데요. 저 역시 신청서를 작성하다가 멈칫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금액이 생각보다 컸고, 계산기를 두드릴수록 어떻게 내는 게 가장 이득일까?라는 복잡한 셈법이 머릿속을 채웠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 추납해야 할 기간은 군 복무 기간이었습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니 대략 1,500만 원 정도가 나오더군요. 현재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고 있는 상황이라 적지 않은 목돈입니다.

여기서 첫 번째 고민이 시작됩니다.

이걸 한 번에 낼까? 아니면 나눠서 낼까?

공단에서는 최대 60개월까지 분납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문제는 이자입니다. 할부 이자가 붙는 분납 방식을 굳이 선택해서 내 돈을 더 쓸 필요가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분납 신청을 통해 매달 고지서를 받아 갚아나가는 방식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재테크 고수들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굳이 이자를 내면서 정기 분납을 신청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분납 신청을 해서 이자를 무는 대신, 내가 돈이 생길 때마다 건별로 추납 신청을 하는 방식이 훨씬 유리합니다.

  • 분납 신청: 정해진 기간 동안 의무 납부 + 이자 발생
  • 임의 분할(직접 쪼개기): 여유자금 생길 때 10개월 치, 혹은 5개월 치씩 신청 후 일시납 = 이자 0원

예를 들어, 올해 12월에 13개월 치를 내고, 내년 1월에 14개월 치를 내는 식으로 내가 시기를 조절해서 2~3회에 걸쳐 끊어 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이자 비용을 아끼면서 자금 흐름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단순히 이자 문제만 있는 게 아닙니다.

더 큰 고민은 납부 시점에 따른 요율 변화입니다. 연금 개혁 이슈와 맞물려 2025년과 2026년의 적용 수치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 2025년 납부 시: 보험료율 9% 적용 / 소득대체율 약 41.5% 예상
  • 2026년 납부 시: 보험료율 9.5% 인상 / 소득대체율 약 43% 상향

예상 여기서 딜레마가 생깁니다. 보험료를 0.5% 더 내더라도(9.5%), 미래에 연금을 더 받을 수 있는 소득대체율 43%를 확보하는 게 낫지 않을까? 물론 소득대체율 1.5% 차이는 평생 받는 연금 수령액을 생각하면 무시 못 할 수치입니다.

하지만 당장 내야 할 돈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죠.

고소득자이거나 연금 납부 기간이 40년 가까이 되는 분들이라면 9.5%를 내더라도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9% 요율로 빠르게 납부해버리는 게 심플한 답일 수도 있습니다.

정보를 찾다 보니 흥미로운 꼼수(?) 하나가 보였습니다. 11월에 분납 신청을 하고 첫 달 치만 낸 뒤, 내년에 나머지 잔액을 내면 예전 보험료율로 높은 소득대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죠.

하지만 확인 결과

이 방법은 이미 막혔거나 실효성이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제도가 바뀌어 내년에 납부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인상된 보험료율(9.5%)이 적용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악용 사례가 많아지면서 공단 측에서도 방침을 강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꼼수를 부리기보다는 정공법이 최선입니다.

  • 이자는 내지 않는다: 공단에 정식 분납 신청을 하기보다, 목돈이 생길 때마다 추납 기간을 쪼개서 신청하고 바로 납부한다.
  • 세금 혜택 체크: 만약 올해 소득이 많아 과세표준 구간이 높다면, 소득공제를 위해 올해 납부하는 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소득이 줄어 8,800만 원 이하 구간으로 떨어진다면 내년에 내는 게 세제상 유리할 수도 있고요. (저는 큰 차이가 없어 패스했습니다.)
  • 목표는 2030년: 한 번에 1,500만 원을 다 내기엔 부담스러우니, 2030년까지 납부를 완료한다는 장기 플랜을 세웠습니다.

국민연금 추납, 단순히 나중에 더 받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넣기엔 금액이 큽니다. 이자 회피(임의 분할)와 요율 변화(9% vs 9.5%)를 꼼꼼히 따져보고, 본인의 자금 사정에 맞춰 현명하게 납부하시길 바랍니다.

가장 정확한 건, 공단에 전화해서 내 상황에서 2025년 완납과 2026년 분할 시 예상 연금액 차이를 시뮬레이션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역시 모르면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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