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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개인연금, ETF 노후준비 포트폴리오, 순서가 잘못되진 않았나?

노후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던져봤을 질문일 겁니다. 유튜브와 블로그에는 저마다의 정답을 외치는 정보가 넘쳐납니다.

어떤 전문가는 미국 S&P 500 지수 추종 ETF에 장기 투자하라고 하고 다른 전문가는 안정적인 연금보험이 최고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상반된 주장 속에서 우리는 길을 잃고 불안감만 커져가곤 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고객과 소통하고 시장을 경험한 전문가들은 종종 비슷한 결론에 도달합니다.

노후 준비의 핵심은 단기적인 고수익률 경쟁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마르지 않는 현금 흐름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화려한 기술을 연마하기 전에 튼튼한 체력을 기르는 것과 같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깊은 공감을 얻은 전문가의 글과 여러 사람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바탕으로, 실패 확률을 극적으로 줄이는 노후 준비의 3단계 우선순위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1단계, 국가가 보증하는 평생 월급, 국민연금부터 채워라

노후 준비의 가장 첫 단계는 단연 국민연금입니다. 어떤 분들은 나중에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국민연금을 불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기금 고갈과 제도 폐지를 혼동하는 데서 오는 오해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기금이 소진되더라도 국가는 세금을 투입해서라도 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가 이미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죠.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연금의 존폐가 아니라, 미래에 받게 될 지급액이 기대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국민연금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이유가 명확해집니다. 국민연금은 국가가 운영하며,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여 평생 지급되는 유일무이한 연금입니다.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가치를 보전해 주는 최고의 안전 자산인 셈이죠.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배우자나 자녀에게 유족연금이 지급되어 남은 가족의 생계를 돕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따라서 혹시 과거에 내지 못했던 보험료를 추가로 납부(추납)할 수 있거나, 임의가입을 통해 가입 기간을 늘릴 수 있다면 다른 어떤 투자보다 이 부분을 먼저 채워 넣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이는 노후라는 긴 여정의 가장 단단한 주춧돌을 놓는 일과 같습니다.

2단계, 개인연금으로 현금 흐름을 확보

S&P 500에 20년 장기 투자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데 굳이 연금보험에 가입해야 하나요?와 같은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통계는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연금저축계좌를 10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며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를 만기까지 유지해 연금으로 수령하는 비율은 고작 1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투자그룹 뱅가드의 데이터 역시 S&P 500에 10년 이상 장기 투자해 꾸준히 수익을 내는 개인 투자자는 10%도 채 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통계들이 말해주는 진실은 명확합니다. 인간은 눈앞의 유혹에 약하며 언제든 쉽게 돈을 뺄 수 있는 구조로는 노후를 준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단계는 강제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수익률은 조금 낮더라도 정해진 기간까지는 해지하기 어렵고 평생 연금 형태로 수령할 수 있는 안정적인 대비책을 최소 하나 이상 마련해야 합니다.

이는 내 의지력을 시험하는 대신, 돈이 모일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노후 준비의 핵심은 수익률이 아닌, 안정성과 지속성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3단계, ETF 투자로 수익성을 추구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이라는 튼튼한 1, 2층 건물을 올렸다면 이제 그 위에서 수익성이라는 3층을 쌓아 올릴 차례입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라는 토대가 마련되었기 때문에 이전보다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투자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ETF 투자는 접근성이 좋고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나이와 은퇴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은퇴 시기가 많이 남았다면 시장의 성장을 따라가는 글로벌 ETF나 S&P 500, 나스닥 100과 같은 지수추종 ETF의 비중을 높여 장기적인 자산 증식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은퇴 시기가 가깝다면 꾸준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배당주 ETF의 비중을 높여 연금 수령액을 보완하는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물론 투자는 시장의 흐름과 다양한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꾸준한 관심과 공부가 필수적입니다. 매일 경제신문을 읽고 시장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노력을 통해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었던 50대 투자자도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게 된 사례처럼 우리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나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노후 준비에 있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단 하나의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의 소득, 나이, 투자 성향, 가치관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는 글에서 제시한 순서와 정반대로 투자를 통해 큰 자산을 이룬 뒤 안정적인 자산으로 옮겨가는 전략을 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늘 제안 드린 안정성 → 지속성 → 수익성 순서의 3단계 법칙은 가장 실패 확률이 낮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이라는 점입니다.

노후 준비는 단순히 돈을 불리는 기술이 아니라 나의 남은 인생을 지탱할 안정적인 시스템을 설계하는 위대한 건축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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