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 투자하면서 배당금이 들어올 때마다 기분이 묘하다. 이게 다 내 돈이야! 하다가도 세금이 떼인 걸 보면 이건 또 뭐야?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같은 주식을 샀는데도 증권사마다 배당금 차이가 난다면? 뭔가 이상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해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배당금에서 가장 먼저 부과되는 것은 해당 국가에서 떼어 가는 원천징수세다. 미국 주식이라면 15%, 홍콩은 0%, 일본은 15.315% 등 나라별로 다르다.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국내에서도 세금을 또 낸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해외 배당소득은 국내에서 15.4% 세율로 과세되는데 원천징수된 세금을 일정 부분 공제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공제가 증권사마다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증권사마다 배당금이 다르게 들어올까?
같은 해외 주식인데도 증권사마다 배당금이 다르게 들어오는 건 세금 처리 방식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는 원천징수된 세금을 자동으로 공제해 최적화된 금액을 입금해 주지만 어떤 증권사는 그런 조정을 하지 않고그냥 입금해 버린다.
즉 투자자가 직접 세금 환급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미국 주식의 경우 어떤 증권사는 미국에서 15%만 원천징수하고 국내에서 나머지 15.4%를 과세하는 반면 다른 증권사는 미국에서 15%를 떼고 국내에서도 15.4%를 다 떼는 경우도 있어 실수령액이 달라질 수 있다.
입금일이 다르다고?
배당금을 받는 날짜도 증권사마다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는 증권사의 해외 보관기관(커스터디) 및 내부 처리 방식 차이 때문인데 빠른 곳은 배당 지급일 다음 날 바로 입금되지만 어떤 곳은 며칠이 더 걸릴 수도 있다.
이 차이를 잘 모르는 투자자들은 왜 내 친구는 벌써 배당금 받았는데 난 아직이야?라며 당황하기도 한다. 배당금을 빨리 활용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증권사별 배당금 지급 속도를 체크해 두는 것도 팁이다.
세금 절약을 위해 해외 증권사를 이용할 수도?
국내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해외 증권사를 직접 이용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나 홍콩 증권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면 국내 원천징수를 피할 수 있어 세금 최적화에 유리하다.
하지만 문제는 세금 신고를 투자자가 직접 해야 하고 해외 송금 과정도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세금만 보고 해외 증권사를 이용했다가 예상치 못한 불편을 겪을 수도 있으니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고배당 ETF, 세금에도 유리한 상품이 있을까?
고배당 ETF를 선호하는 투자자들도 많다. ETF 역시 개별 주식과 마찬가지로 해외 원천징수 후 국내에서 추가 과세가 이루어진다.

특히 미국 상장 ETF는 동일하게 15% 원천징수를 당하지만 국내 세율 적용 방식이 다를 수 있어 세금 혜택이 더 좋은 ETF를 선택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배당소득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배당이 자동으로 재투자되는 ETF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그렇다면 배당금을 최대한 많이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증권사의 세금 처리 방식을 미리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해외 주식 배당소득에 대해 이중과세 조정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지 아니면 별도 신청이 필요한지를 체크해야 한다.

또한 국가별 원천징수율도 미리 알아보고 배당소득이 많다면 종합소득세 신고 시 세액공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결국 해외 주식 배당금에서 세금을 덜 내는 방법은 증권사 선택부터 세금 환급 절차까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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