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처음 갤럭시 폴드 7을 만졌을 때의 경이로움을 기억하시나요? 손안의 작은 기기가 펼쳐지며 태블릿에 버금가는 광활한 화면을 보여주는 순간, 이것이 바로 신세계라고 느꼈을 겁니다.
왜 폴드를 접어둘까?
한 유저는 자신의 폴드 7 사용 시간 중 80%는 접힌 상태에서 이루어진다고 고백합니다. 무언가를 확인하고 싶을 때마다 매번 폰을 펼쳐야 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번거롭게 느껴진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경험은 비단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많은 사용자가 비슷한 이유로 폴더블폰의 핵심인 대화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럴 거면 왜 샀을까 하는 자괴감마저 느낀다고 토로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레 이전에 만족하며 사용했던 울트라 모델이 그리워지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24 울트라를 잘 사용하다 폴드 7으로 넘어왔지만 기대했던 것만큼의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는 사용자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폴드 7을 구매했다가 다시 울트라 모델로 돌아가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죠. 어떤 사용자는 폴드의 대화면을 자동차 선루프에 비유했습니다.
분명 멋지고 유용한 기능이지만 막상 일상에서는 자주 열어보지 않게 되는, 그런 애증의 존재라는 의미일 겁니다.
펼쳤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사용자의 80%를 차지하는 접힌 시간이 실망감을 안겨준다면, 나머지 20%의 펼쳐진 시간은 폴드 7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 사용자는 바로 그 20%의 순간을 위해 폴드 7을 구매했다고 말합니다. 무거운 태블릿을 따로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을 완벽하게 해결해 주었다는 것이죠.
실제로 폴드 7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태블릿을 처분했다는 사용자도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폴드 7은 단순한 스마트폰이 아닙니다.
휴일에 집에서 편안하게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하는 미니 시네마가 되고 전자책과 엑셀 작업을 원활하게 처리하는 스마트 오피스가 되기도 합니다.
멀티태스킹을 즐기거나 게임, 주식처럼 넓은 화면이 필수적인 작업을 하는 이들에게 폴드 7의 대화면은 그 어떤 스마트폰도 대체할 수 없는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결국 폴드 7의 가치는 얼마나 자주 펼치는가?가 아니라 펼쳤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는 셈입니다.

필요할 때만 꺼내 쓰는 대화면이라는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새로운 관점도 존재합니다.
사용자 유형에 따라 갈리는
커뮤니티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보면 폴드 7의 만족도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홈 & 오피스 유형: 출퇴근 시간에는 접어서 사용하고, 집이나 회사에서는 항상 펼쳐놓고 사용하는 패턴입니다. 이들은 집에서 90% 이상 펼쳐서 사용하며 가볍고 편리하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입니다.
- 아웃도어 유형: 심지어 밖에서 걸어 다닐 때도 항상 펼쳐서 사용하고 주머니에 넣을 때만 잠시 접는다는 펼침 우선 사용자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펼쳐진 상태는 90%를 차지하는 기본값입니다.
- 특수 목적 유형: 평소에는 거의 열지 않더라도 그 가치를 인정하는 사용자들도 있습니다. 2년 동안 20번도 채 열지 않았던 사용자조차 해외여행에서 지도를 볼 때 큰 화면이 매우 유용했다고 회상하며 다시 폴드 7을 선택했습니다.

결국 자신의 사용 패턴에 맞는 휴대폰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갤럭시 폴드 7을 향한 일부의 후회는 제품의 단점이라기보다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기기의 특성 사이의 부조화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스마트폰으로 주로 간단한 확인과 소통만을 하고, 영상 시청이나 멀티태스킹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면 폴드 7의 대화면은 그저 사용하지 않는 선루프처럼 느껴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당신이 태블릿과 스마트폰 사이에서 항상 고민하고 이동 중에도 높은 생산성과 몰입감 있는 미디어 경험을 원한다면 폴드 7은 그 어떤 기기보다 완벽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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