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곡소리가 난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요즘입니다. 주가창은 파란불로 뒤덮였고, 누군가는 시장을 떠나고 누군가는 욕설 섞인 한탄을 뱉어냅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죠? 남들이 비명을 지르는 그 소리가, 저에게는 마치 지금이야, 들어와라는 신호처럼 들리니 말입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비트마인(Bitmain)과 크립토 시장의 급락을 마주하며 느낀 개인적인 투자 철학과, 대중과 반대로 걷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정리해 보려 합니다.
공포는 최고의 매수 신호일까?
지금 비트마인 매수를 두고 설전이 오갑니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는 신중론과 지금이 바닥이다, 인생 역전 기회다라는 긍정론이 팽팽합니다.
사실 저도 두렵습니다. 누가 자기 돈이 반토막 나는 걸 좋아하겠습니까?
하지만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대중이 환호하며 가즈아를 외칠 때는 늘 고점이었고, 반대로 이 시장은 끝났다, 휴지조각이다라며 절망할 때가 지나고 보면 늘 저점이었습니다.
지금 시장의 거시경제 지표를 한번 뜯어봤습니다. 단순히 차트가 많이 빠져서 들어가는 게 아닙니다.
M2 통화량은 다시 풀리고 있고, 금리 인하의 압력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개인들이 공포에 질려 투매할 때,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 같은 거대 기관들은 조용히 매집 버튼을 누르고 있다는 정황들이 보입니다.
2030년까지 스테이블 코인이 일본 국채보다 더 많이 발행될 것이라는 전망, 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수요
이것은 단순한 코인 투기가 아니라 금융 인프라’의 변화입니다. 이런 펀더멘털을 믿는다면, 지금의 하락은 바겐세일이 맞지 않을까요?
이번 사태를 보며 가장 흥미로웠던 건 투자 방식에 대한 논쟁이었습니다.
한 투자자는 확신이 있다면 풀매수(All-in)다. 3년간 가난하게 살 각오로 버티면 된다라고 외치더군요.
그분의 패기, 솔직히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나 금리 결정 같은 변수가 남았으니 5분할, 10분할로 쪼개서 대응하라는 뼈 때리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나의 선택은 어디일까요?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그릇만큼만 담기로 했습니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면 90%는 물린다는 말은 진리입니다. 하지만 그 칼날이 바닥에 꽂히고 튕겨 올라갈 때의 수익률은 그 고통을 견딘 자의 몫입니다.
루시드나 다른 기술주들이 폭락할 때 겪었던 아픔을 기억하기에, 이번에는 무지성 몰빵보다는, 하락할 때마다 수량을 늘려가는 피라미딩 전략을 취하려 합니다.
어떤 글에서 잃어버린 3년의 고통을 견디고 소비를 절제하며 가난하게 살 각오가 되어 있느냐라는 문구를 보았습니다. 이 말이 뇌리에 깊게 박혔습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부자가 되길 원합니다. 하지만 투자는 시간과의 싸움이고, 인내라는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지금의 -40%, -60% 계좌를 보면서도 이 기업(혹은 자산)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라고 믿을 수 있는 멘탈
그것이 바로 돈그릇의 크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트마인의 목표가가 300달러가 될지, 아니면 정말 지옥 끝까지 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남들이 공포에 질려 던진 주식을 줍는 사람만이 시장의 주인이 바뀔 때 웃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망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보다는 이 유동성 장세가 폭발할 때 나는 어디에 서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겠습니다.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시장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으므로 투자 전 반드시 스스로의 판단과 추가 검토가 필요합니다.